(기장 안적사,원동 천태사)부산 인근 원효의 창건 설화가 있는 사찰 

 

- 일시: 2023-1-14~15
- 날씨: 비가 오는 흐린날
- 몇명: 홀로

벌써 2023년 1월의 중반을 지나고 있습니다.Trip 형태의 짧은 여행 성격의 문화유산답사를 다니지만 날씨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황사가 심하거나 폭설이 쏟아지거나 하면 아무래도 탐방을 가지 않게 됩니다.이번주는 비가 오지만 역마살이 도져 가까운 곳이라도 가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기장의 앵림산 안적사는 진입도로가 협소하여 교행이 불가능한 부분이 많아서 풍륜이 접근 하기에는 주저되어 그동안 가보지 못했는데 비가 오고 시간대를 저녁으로 하면 될 것 같아 가보기로 합니다.그리고 천태산 천태사는 자전거 라이딩으로 몇번 가 본 곳이지만  계곡 건너편에 무량수궁 아미타대불이 있다는 소식을 뒤늦게 알고 찾아보기로 합니다.  

부처님이 태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출생계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욕계,색계,무색계로 온 세상의 뜻)개고 아당안지 (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나 홀로 존귀하도다. 삼계가 괴로움에 빠져 있으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는 바로 우리자신이 이 우주의 주인이고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 천상 천하의 굴레에서 벗어난 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더 중요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경전을 읽고 나만의 경전을 만들어 내가 신이라는 것을 깨닫는것을 추구하는 사람이 존귀하다는 의미입니다.행복과 불행 모두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고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은 아니니 남에게 의지하지 말고 너 자신에게  의지하라는 뜻입니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삼계개고 아당안지(三界皆苦 我當安之)"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나는 자유롭고 행복해졌는데 내 주위가 아직 괴로움에 있다면 그들을 행복의 세계로 인도하리라는 다짐의 서원입니다. 세상의 고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입니다.

대승불교의 의미가 잘 녹아있는 출생계입니다. 원효의 대승철학은 그 일심을 설파하는 금강삼매경론으로 시작합니다. "무릇 일심의 근원은 존재(有)와 무(無)를 떠나 홀로 해맑고 깨끗하며,삼공(三空)의 바다는 진여와 세속을 융화하여 깊고 넉넉하다."고 했으니 
팔만대장경을 줄이면 금강경이고 금강경을 줄이면 반야심경이고 반야심경을 요약하면 본무자성(
本無自性)이고 본무자성을 하나의 기호로 표시하면 바로 공(空)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무자성(本無自性)이란 공(空)은 텅 비우는게 아니라, 자성을 근거로 본래 존재하지 않는것이고 자성없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따라서 관계로 존재(인연)합니다.

 

공(空)을 제대로 알려는 것은 이 세계를 어떤 인위적 조작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제대로 된 인위적 조작을 위한 것입니다.과학적 시각으로 보아도 걸림이 없습니다.공(空)이라는 조건은 만들어졌으니 이제 우리는 "바라밀다(波羅蜜多)"를 하면 됩니다.바라밀다는 산스크리트어 파라미타(paramita)의 음역으로 피안에 도달하다, 깨달음의 언덕으로 건너간다는 뜻으로 "건너가다"에 방점이 찍혀있다고 봅니다. 

 

 


▷ 답사일정(風輪) :160km

 

기장 안적사- 원동 천태사

 

 

2023-1-14 

내리에서 계곡 옆의 좁은 도로로 타고 오릅니다.교행하는 차량과 2번 정도 만났지만 다행히 서로서로 양보하며 올라갑니다.정자가 있는 곳 하단에 주차하려고 했으나 쇠사슬로 막아 놓아 할 수 없이 원통문 옆 주차장까지 오릅니다.사찰에 가까워질수록 경사도가 높아 2단에서 1단으로 변속하는 사이 속도가 떨어져 차량의 헛바퀴가 몇번 돌고 난 후 다행히 등판을 합니다. 주차를 하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고 시동을 끈 후 후진1단으로 맞추고 고임목으로 고정합니다.

 

(1박)

심리적으로 안정이 안되었는지 편한 밤은 아니었습니다.전국에서 수선납자(修禪衲子)들이 구름 모이듯 하여 남방수선제일도량(南方修禪第一道場)으로 그 이름을 떨쳐온 안적사는 전시에는 호국도량으로, 평상시엔 선지식을 키워내는 정진도량으로서의 역할을 오랜 세월 일구어 내 왔습니다.호국영령들이 잠 못 이루게 한 모양입니다.  

 

 

 

2023-1-15

 

▷안적사: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내리길 461-16

 

 

원통문을 지나 108계단을 밟으며 경내로 들어갑니다. 일주문 옆 2그루의 노송이 멋집니다.대웅전 앞에 진신사리탑이 있습니다.   

안적사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 범어사의 말사로 원효와 의상스님의 수행설화가 함께 전해져 내려온 안적사는 예부터 기장현의 4대 명찰로 기록되어 왔으며 신라의 원효대사가 창건하였습니다.

 

 

일주문 뒤는 불보적멸탑실상수신문(佛寶寂滅塔實相修信門) 현판이 보입니다. 

처음 안적사가 창건된 개산조(開山祖)가 원효(元曉)입니다. 꾀꼬리 떼들이 길을 막았다하여 산명(山名)을 앵림산(鶯林山)이라 하고 이곳에서 정진수도하여 안심입명(安心立命)의 경지에 도달하여 적멸상(寂滅相)을 통관하시었다하여 안적사(安寂寺)라 부르게 되었다합니다.

이 사찰에서는 ‘천공(天供)’ 설화가 전해집니다.
 
"원효대사와 의상조사 두 스님은 똑같은 시각에 공부를 시작하여 먼저 오도(悟道)를 하면 만나자고 기약하고 각각 토굴에서 피나는 정진을 하는 중 어느 날 의상조사께 천녀(天女)가 나타나 천공을 매일 올리게 되었다. 의상조사는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원효대사를 청하였더니 끝내 천녀가 나타나지 않자 원효대사는 기다리다 그냥 처소로 돌아간 뒤에야 천녀가 나타났다. 자존심이 상한 의상조사는 천녀를 나무랐더니 천녀는 가람주위에 화광(火光)이 가득차 들어 올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때 원효대사는 신통력으로 의상조사의 교만한 마음을 알고 금강삼매화(金剛三昧火)를 놓으신 것이다. 의상조사는 원효대사의 도력이 자기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알고 원효대사를 사형(師兄)으로 정중히 모시며 이곳에 수선실(修禪室)을 넓혀 큰 가람을 신축하여 금강삼매론경등일심법계(金剛三昧論經等一心法界)의 진리를 후학에게 설파하고 지도하여 신라의 온 국민에게 화엄사상으로 구국정신을 고취시켜 삼국통일에 근간을 이루었다."

삼성각 좌우 벽에 ‘천공’ 탱화가 각각 1점씩 있습니다.

 

대웅전의 꽃 창살이 멋집니다.

 

 

▷원동 천태사: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천태로 1029

 

양산의 3대명산으로 천성산,영축산,천태산이 있습니다.중국의 천태산의 모습과 흡사하여 천태산으로 불리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천태산통천제일문" 현판의 일주문을 지나고 보니 아주 깊은 산 속으로 들어 온 느낌이 듭니다.깊은 계곡 속 오르막 뒤로 보이는 산세를 보면 온통 바위 기운이 가득합니다. 

천태사는 경보,대휘,경봉스님등 당대 고승이 주석하기도 한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대웅전을 지나 우측의 계곡 다리를 지나니 무량수궁 아미타대불이 보이는데 16M라고 합니다.천태사는 신라 원효스님의 창건사찰로 마애삼존아미타대불은 5년간 불사 끝에 2009년 6월28일 점안하여 세상에 나왔습니다.좌우 협시는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입니다.

길 건너편에서 바라본 아미타대불과 천태사의 모습입니다.  

일부 매화는 피었습니다만 이 비 그치고 조금만 더 있으면 봄의 시작을 알리겠죠.며칠 지나면 매화를 비롯하여 벚꽃, 동백 등 온통 화엄법계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조용히 홀로 사찰 순례하는 재미가 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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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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