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함안에는 서산에서 고사리 뜯어 먹은 백세청풍의 기풍이 서려있다.

 

 

- 언제 : 2021.5.18(화)~19(수)
- 날 씨 : 비온 후 갬
- 몇 명: 홀로

 

▷ 답사일정

부산-함안공설운동장-함안생태공원(연꽃테마파크)/일박
-고려동유적지-함안뚝방-서산서원-부산

 


5월19일이 초파일이라 시장도 휴장이라서 가까운 근거리로 배회를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요즘 함안뚝방에 꽃양귀비 군락이 조성되어 있어서 구경도 하고
이왕 함안을 가는 것이니 근처 둘러보지 못했던 유적지까지 둘러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함안은 부산에서 가깝기도 해서 몇번을 다년온 기억이 있다.
대부분 문화유산답사였고 예전에 부전역에서 기차를 타고
원북역에 내려 출사를 간 기억도 난다.

 

함안은 함안조씨의 세거지답게 여러곳에서 함안조씨의 흔적을 보았다.
대체로 백세청풍의 분위기가 강하였다.고려에 충성하기 위해서 낙향한 이오,
단종을 옹위하려고 했던 생육신 어계 조려의 흔적 등
충절의 고장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5.18

 

▷함안공설운동장:경남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 264-21

 

주차를 하고 먼저 함안생태공원(연꽃테마공원)을 둘러보았다.
아직 연꽃은 피지 않았고
길 옆으로 꽃양귀비가 이곳에서 군데군데 자주 눈에 띄었고
노란 금계국도 국도를 따라 많이 피었다.

 

 


5.19


▷고려동유적지:경남 함안군 산인면 모곡2길 53

 

고려말 성균관 진사 이오(李午)가 고려가 망하자
고려왕종에 대한 충절을 지키고자 담장을 쌓고 살았던 곳이다.

마을입구에는 고려 유민의 거주지라는 것을 명시하는
고려동학(高麗洞壑)이라는 비석이 있다.


150년된 배롱나무 가지가 활개짓을 하는 듯 이채롭다.

 

 

이곳에는 고려종택(高麗宗宅), 자미단고려전(紫薇壇高麗田),자미정(紫薇亭),
율간정(栗澗亭), 복정(鰒亭) 등이 보존되어 있다.

배롱나무는 백일홍나무=자미(紫薇)나무로 불리므로
자미정은 배롱나무 이름에서 따온 정자이다.

안개가 걷히는 가운데 꽃양귀비꽃,달맞이꽃 등 여러 꽃이 피어
싱그러운 아침을 보여준다.

 

 

 

▷함안뚝방:경남 함안군 법수면 윤외리 73-4

 

행사장에 인파가 몰려 4km멀리 주차를 하고 한참을 걸었다.
눈맛이 시원한 강변의 풍경을 보면서 걸었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지 않았지만
햇살이 강하게 쬐여 다소 더웠다.

안개꽃과 꽃양귀비를 색깔별로 레이어해서 핀 모습이었는데
뜨거운 햇살에 약간 게슴츠레 보면
흡사 모네의 수련 그림에서 보여지는 강렬한 색깔들이 오버랩된다.

 

 

함안뚝방이 끝나는 지점에는 기암절벽에 악양루 누각이 있는데
중국 악양(웨양)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서산사: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면 사군로 1338

 

"서산"이라는 이름은 『채미가采薇歌』의 첫 구절인 '저 서산에 오르다[登彼西山]'에서
따왔다고 한다.

 

백이와 숙제는 의롭게 주나라 곡식을 먹지 않고
수양산으로 들어가 고사리를 뜯어먹었다
(而伯夷叔齊恥之, 義不食周粟, 隱於首陽山, 採薇而食之, 遂餓而死).

그들은 수양산에서 굶주려서 죽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 이런 노래를 불렀다.

"저 서산에 올라
고사리를 캤네.
폭력으로 폭력을 바꾸었건만
그 잘못을 모르는구나."

이때부터 수양산에서 고사리를 뜯어 먹는 백이숙제의 모습은
절개를 지킨 인물의 상징이 되었고
이곳에서 가까운 서산서원과 그 맞은편에 있는 채미정에서 흐르는 분위기는
한마디로 불사이군(不事二君) 정신이다.

서산사 입구의 수직 절벽의 풍광이 나를 압도한다.

백세청풍이라는 글씨가 보인다.

百歳淸風....일백세대의 맑은 기풍이니 즉 영원한 맑은 기상이다.
송나라의 주희가 백이숙제를 사모하여
수양산의 백이숙제 묘에 찾아가서 백세청풍 네글자를 썼다고 한다.

 

그 당시는 "주자는 힘이 세었다"
청풍, 청절은 맹자가 말한 ‘성인 가운데 맑은 분(聖之淸者也)’과 상통한다

 

백세청풍바위(어조대)에 새겨진 내용은 아래와 같다.

百世淸風(백세청풍)

 

西山(서산)

 

漁相登臨日(어상등림일) / 어계 선조 산 오르신 날

溪山淸復淸(계산청부청) / 시내와 산 맑고 깨끗하구나

後生誰不仰(후생수불앙) / 후손 누군들 우러러 보지 않으리

百世樹風聲(백세수풍성) / 백세토록 맑고 곧은 그 기풍을

 

後孫(후손) 趙三奎(조삼규) 稿(고)

 

淸巖(청암)

 

 

백세청풍바위(고암)는 생육신의 한 사람인 어계 조려선생이

낙향하여 낚시를 하며 소일했던 곳이다.

 

이맹전(李孟專), 조려(趙旅), 원호(元昊), 김시습(金時習), 남효온(南孝溫),
성담수(成聃壽) 등 
생육신 여섯 분의 제향을 위해 창립한 서산서원과
어계선생이 귀향 후 여생을 보낸 채미정,
그리고 어계고택이 조금 더 가면 있다.

 

근처 고암교를 건너면 고목과 비각이 보인다.
임진왜란때 공을 세운 조려의 후손 조신도,조민도의 정려각이다.

 

 

▷서산서원:서산서원:경남 함안군 군북면 사군로 1235

 

서산서원 입구 좌측엔 함안조씨 심삼충공적비와 함안조씨 독립유공자비가 있고
길 건너 채미정이 있다.이곳에도 백세청풍 현판이 걸려있는데 어조대 바위의
글씨 필체와 같다고 할 정도로 흡사하다.

암벽을 따라 문풍루(聞風樓) 누각에 앉으면
맑고 시원한 람,청풍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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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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