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산 장산봉 갈맷길▲어둠이 깊을수록 우리는 빛나는 별이 된다.

- 언제 : 2010년 7월15일 04:00~22:30
- 얼마나: 2010.7.15 18:45~21:00(2시간 15분)
- 날 씨 : 흐린 후 비옴
- 몇 명: 20명
- 어떻게 : 대우증권 동래지점 직원과 함께 야간산행
▷오륙도선착장~해맞이공원~군부대 옆길~큰고개~장자산~어울마당~동굴~출렁다리 5기~섭자리
- 개인산행횟수ː 2010-8[w산행기록-251/T739]
- 산 높이:장자산 장산봉 225.3M
- 테마: 야간산행
- 호감도ː★★★★

부산 근교의 야간산행을 떠난다.20명의 직장동료와 함께하는 야간산행은 다목적 포석이 있겠지만 "어둠"이라는 "불편하고 두려운 환경 속에서 함께 헤쳐나간다"는 컨셉에 어울리는 산행이다.야간 산행을 해보면 느끼게 되는 것이지만 기실 "어둠 속에서 보이는 것 그 이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머릿속으로 그려지는 산행과 직접 부딪혀 보는 산행의 괴리감을 직접 체험 하는 것이기도 하다.

 

산행시간 2시간 남짓한 걸음걸이에 불과하지만 일과를 마감하고 함께 식사를 하고 산행을 한후 뒷풀이까지의 과정이 실로 지난하다. 20명이 시간적 손실없이 함께 움직이기 위해서는 성가신 일들이 꼬리를 물게 된다.홀로 "무계획의 계획"으로 떠나는 홀가분함과는 달리 아주 세밀한 계획을 만들기 위한 혼란이 빚어내는 짜증스러움과 시행착오는 단 2시간의 산행을 뭔가 대단한 원정을 떠나는 사람처럼 집중과 집요함을 요구한다.

 

산행은 오륙도 선착장에서 출발했으며 억년세월이 만들어낸 절경의 단애 옆을 올라 장자산 정상까지 오른 후 다시 해안가 어울마당을 지나 해안산책로를 따라 섭자리까지 이어지는 부산 트레일 코스 중 가장 환상적인 코스로 진행하였다.일몰이 되는 시간만 하더라도 흐리지만 제법 그런데로 좋았던 날씨는 장자산 정상에서부터 비를 뿌리기 시작하여 점차 빗방울이 굵어졌다.그래서 달빛산행이나 별빛산행은 어려웠지만 20여명이 비추는 손전등의 불빛은 우리 자신이 만들어내는 움직이는 별빛이었다.이기대의 해안산책로에 도착했을때 저멀리 선상 위로 올랐던 불꽃놀이를 보는 것도 좋았고, 언제보아도 멋진 광안대교의 야경은 우리들의 야간산행을 더욱 찬란하게 만들었다.비록 우중 야간산행으로 마감되었지만 오늘 우리 자신들이 만들어내는 랜턴 불빛의 궤적은 분명 별빛이었다. 그것은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난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듯 했다.

 

 

* 카메라 밧데리의 이상이 있어서 갈매길 출발부터 큰고개까지만 촬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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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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