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충절의 고장 진주의 사찰들

 

- 언제 : 2021.1.30(토)  
- 날 씨 : 대체로 맑음
- 몇 명: 홀로

▷ 답사일정

부산→진주 청곡사→용호정원→용산사→용암사지→부산

 

 

진주는 부산보다는 작지만 전통 국궁 활터가 부산에는 4군데 있지만 진주는 10군데 있다고 들었다.문화를 사랑하고 실제로 접하면서 온고지신( 溫故知新)으로 생활화 하는 것은 도시의 크고 작음으로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晉州의 진(晉)은 나아갈 진이다."서부 경남의 중심지로 부유하고 멋스러운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그런데 진주 보석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가 있다.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작지만 뭔가 단단하고 보석같은 존재로 각인된 것은 아마도 진주대첩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19 시국에 오프라인이지만 언택트로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을 탐방하고자 몇 곳을 고른 곳이 진주 청곡사, 용산사,용암사 3곳 이었다. 홀로 가니 고즈넉해서 좋다.

 

아직 겨울이라서 해가 짧기 때문에 여유롭게 일정을 잡았고 탐방을 하는 사이 중간에 시야에 들어 오는 곳은 그대로 보면 될 것이기 때문에 계획하지 않은 행운도 기대를 했다.

 

▷ 진주 청곡사 

경상남도 진주시 금산면 월아산로1440번길 138 청곡사

 

어차피 행선을 동반한 산책에 주안점을 두었고 사람과 접촉을 피하려다 보니 
세세하게 둘러보지는 않았다.

그래서 나한전 옆의 청곡사 3층석탑도 찾아본다고 한것이 잊어버렸다.
겨울이라서 대웅전은 문이 잠겨 있어서 금강역사나 괘불탱의 모습도
굳이 찾아보지 않았다. 

 

청곡은 말그대로 푸른 골짜기 인데 사찰 아래 골짜기에 저수지를 만들어 두었다.
청곡사는 도선국사가 만든 절이라고 한다. 도선국사는 신라말에 태어났다.

 

진주 월아산 청곡사 일주문

청곡사 부도전

돌들을 어긋나게 단을 쌓아 올려 단아한 멋스러움을 보여준다.

월아산 등산로가 우측으로 이어진다.

대웅전은 경남에서 가장 오래된 당우라고 한다.

소원의 으뜸은 건강이지만 특히 요즘은 더할 수 밖에 없다.

돌바닥에서 자라 올란 것인가하고 보니 아래로 드리워졌다.

 

▷ 진주 용호정원

경남 진주시 명석면 용산리 44-2

 

용산사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보니 예사롭지 않은 비석들이 보인다.
근처가서 보니 모두 불망비이고 가장 앞쪽의 작은 비석은 "노리목"글씨가 보인다.
노리목은 노루목이라는 의미로 노루가 자주 다니는 길목의 의미다.

노리랑가 라는 아리랑 류의 노래비가 보인다.

노리목에 연못을 만들고 주위에 작은 봉산을 여러개 두었고 중간에 정자가 보인다.
이곳은 진주 용호정원으로 1922년 청제 충정공 박심문의 18세손 박헌경이 만든 정원이라고 한다.

거듭되는 재해로 흉년이 들어 사람들이 굶주리자, 마을 사람들의 생계를 돕기 위하여
지금의 취로사업과 같은 형식으로 지은 것으로 중국 사천성 동쪽에 있는
무산의 아름답고 높은 산봉우리를 상징하여 만든 것이다.

 

이 연못을 만든 취지가 너무 아름답다.이런 사람들이 살았으니 저렇게나 잊지못해 
불망비가 도열해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흔적이다. 
연꽃이 피는 여름에 오면 좋을 것 같다.

 

 

▷ 용산사

경남 진주시 명석면 진주대로1706번길 34-20

 

대웅전은 1921년에 용산에 거주하던 용호정원을 만든 참봉 박헌경이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하여 건립하였다고 한다.

박헌경은 지역민을 살피고 효심도 지극했던 사람으로 느껴진다.

대웅전의 구조는 맞배집형태의 기본구조에 좌우로 지붕을 달아내어
독특한 형태의 지붕구조를 갖고 있다.

워낙 개가 사납게 짖어서 잠시 보고 그대로 내려왔다.
도로변에서 30M 정도 들어간다.

 

▷ 진주 용암사지승탑
경상남도 진주시 이반성면 용암리 219

 

폐사지에 남은 보물을 보러간다.이상하게도 폐사지를 가면 마음이 편해진다.

귀부와 이수는 홍자국통비(弘慈國統碑) 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비문은 보이지 않는다.

 

용암사지 승탑을 보기 위하여 마을에서 여기 까지 왔다.
각 면에 구름무늬를 바탕으로 삼아 합장 한채로
결가부좌한 모습의 천부상을 매우 인상적으로 조각해두었다. 

고려 초기 작품으로 추정되는데 상륜부의 복발의 모습도 보기 좋다.

 

문을 열어보니 석불이 나타난다.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데 뒤의 광배는 없다.
턱 부분은 보수의 흔적이 보인다. 이런 불상을 별로 본적이 없어서 굉장히 희소성이 있는 석불이다.


느낌적으로만 말하면 육계가 없다보니 그냥 동네 아주머니 한분을 앉혀 놓은 듯 소박하고 친근한 느낌이다.

 

화려한 고려시대라고 하지만 아마도 고려 초기엔 이렇게 수더분한 인상으로 시작했었나 보다. 
수인은 지권인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바위벽이 있고 바닥도 바위면으로 되어 있어서 이곳 지형이 예사롭지 않다.

들어올때부터 눈에 들어온 떡이나 책을 쌓은 것 같은 형상의 바위사이에 암자가 있어서 
기가 충만한 느낌이 들고 바위의 찬 느낌 때문에 음산한 분위기도 느껴진다.

 

이곳에 사찰을 잘 만든 것 같다.
여기는 사찰이 없었다면 도둑골이 되었을 같은 분위기다.

 

청곡사는 명당자리에 짜임새가 돋보였으며
용산사는 효심과 애민이 고스란히 간직된 것이고
용암사지는 장소 자체가 예사롭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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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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