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약산▲행복지수 대한민국 1%, 생각하기 나름이다.

- 언제 : 2010년 7월22일 18:00~12:00
- 얼마나: 2010.7.22 19:30~22:00(2시간 30분)
- 날 씨 : 대체로 맑음
- 몇 명: 30여명
- 어떻게 : "산과 그리움" 산악회 야간산행 동행
▷대티지하철역~정각사~박씨문중묘~깔딱1~깔딱2~시약정(간식타임)~시약산
~자갈마당~사잇길~동주대캠퍼스~대티지하철역
- 개인산행횟수ː 2010-10[w산행기록-253/T741]
- 산 높이:시약산 515M
- 테마: 전철 연계 야간산행
- 호감도ː★★★★

 



참으로 만족과 행복을 논하는 많은 지수가 있다.만족지수를 열거하면 "고객만족지수CIS,여성고객감성만족지수FEMI,AS만족지수,국가고객만족지수NSCI"등이 열거되고 행복지수를 열거하면 "경제행복지수Economic Happiness IndexEHI,가정행복지수 등 세세한 것도 있지만 바로 "행복지수(Happy Planet Index (HPI)"라는 것이 있다.

 

행복지수는 각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인간개발지수(HDI) 등을 통해 산정된다.대한민국은 68위로 우리나라 경제규모에 대입해보면 상대적으로 상당히 불행한 나라이다.1위는 코스타리카,2위는 도미니카공화국,3위는 자메이카이다.돈이 행복의 전부를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삶의 행복지수 QOL[quality of life]"단순히 수명을 오래 이어 살아가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을까를 중시하는 사고방식으로 '생명의 질()' '생활의 질' '삶의 질' 등으로 번역되지만 다소 의학적인 관점으로 치우쳐 있다.

 

내가 대한민국 1%를 노리는 행복지수는 다르다.그것은 "나의 행복지수"이다.공식은 이렇다.

 

행복공식=P+(5XE)+(3XH)

 

1.당신은 사교적이고 원기왕성하며 변화를 잘 받아들입니까?
2.당신은 긍정적인 인생관을 가지고 있습니까? 실패해도 빨리 일어섭니까? 또 삶을 스스로 잘 통제하고 있습니까?
3.건강과 돈,안전,선택의 자유,공동체의식 등 삶의 기본적인 욕구가 잘 충족되는 편입니까?
4.필요할때 도와달라고 부탁할 사람이 주위에 많습니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편입니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까?

 

위 네가지 질문에 각각 10점 만점으로 대답한 후 공식에 대입하면 전체 만점은 100점이 된다.

 

1,2번 점수를 합산해서 P에 (개별만점 20점)
3번을 E에 (개별만점 50점)
4번을 H에 넣은 후 행복공식에 대입하기(개별만점 30점)


 

1.P(personnal characteristics)는 개인의 인생관,스트레스에서 빨리 회복하는 탄력성,그리고 새로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적응력을 나타낸다.
2.E(existance)는 생존의 기본적 요소인 돈,건강,친구 등을 의미
3.H(higher order)는 보다 고차원적인 욕구 ,개인의 자존심이나 욕구 등을 의미

 

돈만을 기준으로 하면 대한민국 1%는 요원한 일이지만 위의 항목을 계산해보면 나는 아무리 박하게 점수를 줘도 나의 점수는 90점을 넘는다.나르시시즘의 극치일수도 있지만 어차피 개인이 느끼는 행복이라는 추상적인 느낌이므로 행복지수 대한민국 1%라고 착각하는 남자일수도 있겠다.아니면 행복지수 대한민국 1%를 꿈꾸는 남자일수도 있으며 그도 아니면 행복지수 대한민국 1%에 이미 안착 했을 수도 있다.

 

그것은 아마도 풍류적 사고관 때문일 것이다.인생,자연,예술의 접근이 생활화되어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행복지수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인생,자연,예술 어느 것하나 소홀히 하지 못하는 르네상스맨이라면 "사교,원기왕성,변화"를 "긍적적"으로 받아들이며 그 세가지가 상호작용하여 생활을 잘 통제하게 만든다.자연을 벗하면 건강은 따라오고 자신의 일에 충실하면 돈은 기본적 욕구를 충족하기에 부족함이 없다.인생을 즐기며 사교적이라면 어찌 친구가 없겠는가? 오늘은 인생,자연,예술을 한꺼번에 모두 할 수 있는 야간산행을 다녀왔다.30여명이 함께 한다는 것은 인생이며,산행을 한다는 것은 자연친화적이며 사진을 찍거나 산행기를 쓴다는 것은 예술의 범주이다.

 

 

 

1.

4년만인가 보다."산과 그리움" 산악회의 야간산행 프로그램에 동참한 것이....
세월은 빠르다.오랫만에 만난다는 것이 들뜨게 한 것일까? 사실 낮에 시황이
급변하면서 경황없는 일과를 보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전일 마신 술이 문제였다.


시황팀에 새로 들어온 양대리 환영회를 빌미로 마신 술이 3차를 넘어 4차로 차수가
변경될 즈음에 나는 도망이라는 36계를 꺼내 사용했다.이미 1차에 진수사 일식집
에서 남자 넷이 소주 10병을 비우고 2차는 호프집에서 카스맥주,3차는 카페에서
하이네켄을 마셨는데, 일행 중 한명은 벌써 화장실로 들락거리며 속을 비워내는 지경인데
브레이크 없는 벤츠 성향의 직원은 술의 포로가 되어 양주집으로 몰이를 하며
진군을 외치는 중이었다.재미 있는 것은 당사자인 양대리는 이미 1차로 마감하고
귀가하였다.객들만 남아서 계속 술 마실 핑계를 생산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4차까지 가면 다음날 산행은 불가능하고 출근조차 제시간에 할 가능성이
낮아진다.과감하게 스톱을 한 것이다.4차를 실행한 직원들은 그 다음날 고통이 역력해
보였고 출근시간도 평소보다 늦었다.

 

2.

오늘은 야간산행이 있는 날이니 등산장비를 미리 챙겨 내 차량에 실은 후 출근하였다.
하루종일 눈코뜰새 없는 일과를 마치고 산행준비를 하려고 보니 가장 중요한 등산화가
빠져있다.구두를 신고 산행을 할 수 없으므로 차를 몰아 집으로 향하였다.양복에서
등산복으로 갈아 입으면서 모임장소와 집행진의 전화번호가 적힌 메모지를 미쳐
챙기지 못하고 대티역을 향하였다.나중에 생각해보니 메모지는 양복 주머니에
있었는데 챙기지 못하여 차량을 주차할 롯데마트를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자주 가는 곳이 아니다보니 엉뚱한 곳에 주차를 하여 시간을 뺐겼지만 가까스로
연락이 되어 롯데마트에 주차를 하고 대티역에 도착해보니 이미 대부분 산으로 출발
하였고 나를 비롯하여 늦게 도착한 몇몇은 뒤늦게 출발하였다.일행을 만났다는
안도감에 정신을 차려보니 카메라를 차에 두고 가져오지 않았다.

 

3.

가파른 산길로 접어드니 땀 범벅이다.이것은 필시 알코올이다.전일 마신 술이다.
5부능선을 넘어서면 소주 10병을 몸 밖으로 배출하였고,7부능선을 넘어서며 카스
맥주를 배출하였고,정상 가까이 도착했을때 하이네켄도 빠져나갔다.

환상적인 야경이다.컴컴한 이밤에도 반달이상의 달 덕분에 뭉게구름 같은 흰구름이
보이고 부산앞바다를 위시한 다리의 야경과 구덕운동장에선 라이트를 켜고 고교야구
가 한창이다.부산이 한눈에 조망된다.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은 탓에 비경은 더
애틋하게 빛난다.눈으로 찍으면 눈을 뺄 위험성이 있으므로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마음으로 찍는다.

 

4.

하산해서 밝은 곳으로 나와보니 4년전 우수회원 오산님과 직녀님이 보인다.
내차에 5명이 타고 서대신동 "옹녀 조개구이 강쇠 장어구이"집에서 소주와 맥주를
번갈아 마시며 하산주를 거나하게 마신 후 집으로 돌아온다.


짜증 낼 말한 일이 그렇게 연속으로 생겨도 행복지수 대한민국 1%에 드는 몸이라서
그런지 행복하기만 하다.

우선 지겨울 틈이 없다.산행을 하고 사진을 찍고 서예를 하고 시를 짓고 글을 쓰며 책을 읽고
종교생황을 하며 세상에서 배우고 알아가는 것이 크나큰 즐거움이다.큰 행복이다.매일 성장하고
있다고 믿고 있으니 늙을 새도 없다.내가 세상을 알아가는 노력을 멈추는 날 비로소 늙겠지만...

등산화 빼먹고, 그거 챙기다 메모지 잃고 늦게 도착해 허둥대다
카메라까지 안 챙기고 헐레벌떡 올랐으면 늙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요소가 10%라면 내가 받아들이는 태도가 90%를 차지하는 바,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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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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