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산▲햇볕을 보이고 비를내리고,달빛을 보이고 비를 내리니...

- 언제 : 2010년 8월26일 18:40~22:40
- 얼마나: 2010.8.26 19:30~22:00
- 날 씨 : 맑다가 갑자기 소나기
- 몇 명: 40명
- 어떻게 : 산과 그리움 동행
▷전포지하철역-전포동-대동아파트-초소-깔딱-임도-(황령산봉수대)-임도~
약수터-황령산레포츠공원-전포동지하철역
- 개인산행횟수ː 2010-15[w산행기록-257/T746]
- 산 높이:황령산427.90m
- 테마: 야간산행
- 호감도ː★★★★

 



오늘 낮에 스콜 현상(Squall)이 아닐까하는 비를 보았다.그 동안 내가 익히 보아 온 소나기와는 많이 다른 비였다.사실 스콜에 대해서는 간접적인 경로를 통한 지식이라서 내가 직접 열대지방에서 보질 못하여 확신 할 수는 없다.

 

우선 스콜에 대하여 확실히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백과사전을 찾아본다.



"8㎧에서 최고 11㎧까지 갑작스럽게 풍속이 증가하여 1분 내외로 지속되는 바람.단시간의 풍속 변화나 돌풍 등의 현상이 스콜에 포함된다.스콜은 흔히 비·우박·천둥 등을 동반하는 기상현상에 따라 이름이 붙여진다.선(線) 스콜은 수백㎞에 걸쳐 나타나는 뇌우(雷雨)의 스콜 선을 따라 발생하는 스콜이다.일부 스콜은 찬 공기가 경사면을 따라 하강하면서 형성되기도 하는데,그 예로는 이탈리아와 발칸 반도 사이의 아드리아 연안에 나타나는 보라(bora)를 들 수 있다.그밖에도 한랭전선의 이동은 북아메리카의 노더(norther)와 같은 다른 여러 종류의 스콜을 형성하기도 한다." - A squall is a sudden, sharp increase in wind speed which usually is associated with active weather,such as rain showers, thunderstorms, or heavy snow. Squalls refer to an increase in the non-sustained winds over an extended time interval, as there may be lower gusts during a squall event.They rarely occur in regions of strong mid-level height falls, or mid-level tropospheric cooling,which force strong localized upward motions at the leading edge of the region of cooling,which then eliminates local downward motions just in its wake.

 

우선 뭉게구름 같은 모습의 구름이 아주 빠른 속도로 하늘 위로 오르더니 잠시 후 한차례 소나기 같이 비를 뿌렸다.그리곤 거짓말 같이 다시 환해졌으며 태양이 빛났다.오늘 야간산행을 가면서 처음엔 거의 보름달 같은 달빛때문에 환한 느낌이었는데 몇번 번개와 천둥이 치더니 또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갔다.

 

쏟아붓다가 뚝하는 것이 한국형 "새끼 스콜"이라고 하더니 국지성 호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보니 확실히 이제 비도 예전과 다르게 내린다.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변하고 있다는 증거다.지구 온난화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식상할 정도이다.무엇보다 오래 유래없이 더웠다.처서가 지나서도 열대야에 시달리는 밤이라니....최근 제주에는 고급 횟감으로 인기 있는 참다랑어,참치가 제주바다에서 대량으로 잡히는 일이 있었다.아열대성 어류인 참다랑어가 제주 해역에 어군을 형성한 것은 우리나라 연근해 수온이 상승하고 난류의 세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오늘 희안하게도 산행을 시작 하기 전 잠시 태양을 밀어내고 한차례를 비를 보았고,산행 막바지에 이번엔 달빛을 잠시 밀어내고 다시 비를 내렸다.짧은 시간 많은 비가 내리는 국지성 호우,한국형 "새끼 스콜"이었다.

 

 

 

한차례 비가 지나가고 햇볕이 다시 난다.비는 지나가고 그쳤지만 도로는 젖어있다.


 

삼각대 없이 산행을 하면서 삼각대를 대신 할 수 있는 바위나 랜턴 같은 소품을
이용한 지지물로 사진을 찍었다.그래서 사진이 다소 불안정하다.


 

이왕 이렇게 된 상황이니 일부러 카메라를 흔들어 잭슨폴록의 흉내를 내어본다.


 

임도에서는 가드레일에 카메라를 얹어 사진을 찍는다.


 

산의 중간 위치까지 하산하여 40여명이 함께 전어회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는데 천둥이 어르릉거리고 번개가 자주 빛을 발한다.
양반다리로 앉은 상태에서 나의 등산화에 카메라를 얹어 지지하고
bulb모드로 번개를 찍는다.여러번 시도했더니 우족득서牛足得鼠격으로
하나가 걸렸다.괴발개발이지만 빛으로 그린 그림 치고는 제법 수준급이다.


 

변하지 않는 것은 변화 뿐,이제는 기상도 팻 테일fat tail현상이 가속화된다.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간과한 중대한 리스크들이 본색을 드러낸다.

 


하늘은 천둥과 번개로 이미 리스크에 대한 암시를 줬지만 전어회가
유혹하는 상황에서 함께한 여러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아 심적인 위로를
받았을 것이다.그래서 변화에 대해서 애써 무시했을 것이다.


 

무릇 모든 것은 다함이 있고 무너지는 것이니,아무리 무너지지 않게 하려해도
그렇게 할 수는 없다.인간이 그렇듯 인간이 만드는 위안과 인간이 만드는 시세도
그렇다.


 

그래서 우리는 좀더 통찰력과 혜안이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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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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