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ey


한동안 산으로 가면 바다가 보고 싶고,
바다를 보는 것도 시큰둥해지면 
강가를 라이딩하며 풍광을 즐깁니다. 


사상에서 제방을 따라 구포를 지나 대동화명대교를 건너면
낙동강 삼각주 윗머리인 대동에 도착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서낙동강 바깥으로 한바퀴 돕니다.


대동수문을 지나 수안치등섬을 지나면 김해 불암동이 나옵니다.
여기까지는 농로와 차로를 넘나들어야 합니다.

 

불암동엔 김해카누경기장이 있습니다.


반짝이는 윤슬 속에 카누를 타고 있는 단 한사람 때문에 
산과 나무 그리고 서낙동강이 한폭의 그림을 완성합니다.



종경선사 (宗鏡禪師)는 아래와 같은 시를 남겼습니다.


靑山不墨千秋屛  청산불묵천추병
流水無絃萬古琴  유수무현만고금


푸른산 붓질 없어도 천년 넘은 옛 그림이여.

맑은물 맨 줄 하나 없어도 만년 넘은 거문고다.





역광에 푸른빛이 돌아서 이 싯구가 떠올랐습니다.

카누를 타고 유장하게 흐르는 낙동강에서 노 젓는 소리는 
거문고 현을 치는 술대의 움직임 같습니다.
 

중사도를 지나 가락으로 오는 곳에서 보여지는 모습도 참 좋습니다.
멀리 산이 병풍처럼 쳐져있고 중첩되는 산그리메가 강으로 향하는데
강에서는 오리들이 평화롭게 물길을 냅니다.  





가락에는 가락오광대발상지가 나옵니다.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밤에 죽림리의 타작마당이나 나루터에서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다섯 광대의 탈놀음이 시작되었는데 
이 놀음도 일제의 잔혹한 민족정신 말살 정책에 의해
여느 민속놀이와 함께 사라지고 말았습니다만

현재는 다시 복원하여 전승되고 있습니다.


장단은 염불, 타령, 굿거리, 도도지, 세마치, 중머리, 단머리 등이며
악기는 북
, 장고, 해금, 젓대, 피리, 꽹과리, 징 등이고
춤은 진춤, 문둥이춤, 사자춤, 담비춤, 양반춤 등으로
다양한 형태의 민속춤이 망라되어 있다고 합니다.

가창의 가사는 조선시대의 중타령, 약타령, 팔도강산 유람가,
죽장망혜, 자탄가, 사랑가, 무가, 상도군 소리 등이고  

가면은 종가 양반, 애기 양반, 노름꾼, 포졸, 큰이(本妻), 영노, 상좌, 사자 등이 있습니다.

 

가면극의 내용은 궁중의 나례의식의 하나인 구나(驅儺)의 오방신장무(五方神將舞),
파계승의 풍자, 양반에 대한 조롱과 풍자, 문둥이의 생활상, 가정의 비극인 처첩의 삼각관계,
축사연상(逐邪延祥)의 주원(呪願)입니다.





강가에 서면 그 사람도 강이 됩니다.



가락에서 다리를 건너 삼각주 내로 들어와서 김해공항을 경유하여 
서부산낙동교를 통하여 사상으로 회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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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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