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dingPhoto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바람이 찬 편입니다.
덕분에 미세먼지는 덜합니다.

오늘도 바람이 세기 때문에 근처 주변을 맴돕니다.






4월말 5월초에 피는 죽단화(황매화의 일종)마저 핍니다.

이미 명자나무꽃에 이어 철쭉마저 피는 시기라서 놀라움이 약간 덜하긴 하지만
이런 철부지 꽃들이 긴장감을 더하게 합니다.


도대체 올해 여름은 얼마나 빨리 시작하겠다는 건지 하는 불안입니다. 





수양버들은 사진찍을때 가만히 있지를 않습니다.
바람에 날리는 춤사위는 민요나 트롯에 어울리는 동작입니다. 




분홍 복사꽃이 드문 드문 보입니다.
워낙 척박한 장소에 피어 있습니다.


"자신에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더 가까이 다가가라"는 
로버트 카파의 말대로 수풀로 들어갑니다.


로버트 카파 Robert Capa는 베트남 종군 사진작가로 
베트남전에서 지뢰를 밟고 사망합니다.





저는 도꼬마리에 당합니다.

우리가 보통 "도둑놈"이라고 부르는 "찍찍이풀"을 "도꼬마리"라고 합니다. 왠지 일본말로 ドコマリ 같지만 순우리말입니다.

"도꼬마리"로 된 한자가 3개나 나옵니다.

菤 [도꼬마리 권]
笭 [도꼬마리 령,도꼬마리 영]
葹 [도꼬마리 시]

도꼬마리는 열매에 갈고리 모양의 가시와 짧은 털이 있는 국화과의 식물입니다. 열매에 있는 갈고리 모양의 가시 때문에 다른 것에 한번 붙으면 잘 안 떨어지는데 이런 원리를 이용한 제품이 바로 "벨크로"입니다.

벨크로는 1948년 스위스의 발명가 게오르게 데 마에스트랄이 만든 매직 테이프입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도꼬마리는 순우리말입니다. 일본어로는 "오나모미 オナモミ(葈耳)라고 하고 한자로는 "창이"라고 합니다.

도꼬마리는 천에 붙는 힘을 측정한 결과, 그 힘이 평균 520g에 이른다고 합니다. 불멸의 생존을 위한 번식때문입니다. 그런 처절함을 알고 있으니 떼어낸 도꼬마리들을 콘크리트 바닥이 아닌 풀밭에 둡니다.





30여분 도꼬마리를 뗀다고 있으니
고삐 풀린 강아지 두마리 중 한마리는 덤벼들듯 짖습니다.
도꼬마리 처럼 참 성가시게 괴롭히는데 
다른 한마리는 뭐가 좋은지 연신 내 주위를 돌면서 친한 척을 합니다.




삼락 강둑은 벚꽃이 70% 개화하여 벌써 인산인해입니다.





자목련을 맛있게 뜯고 있는 새 때문에
바닥엔 자목련의 짓이겨진
붉은 꽃잎들이 낭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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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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