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dingPhoto


오늘 졸업을 했습니다.


방송대 경제학과에 이어 문화교양학과는 CFP시험과 AFPK시험 공부 때문에 각각 1년씩 휴학하여 6년이 걸렸는데 일본학과는 2학년 편입으로 3년만에 졸업했습니다.
초등고학년 : 저학년일 때가 좋았지
중등 : 초등 때가 좋았지
고등 : 중등 때가 좋았지
대학 : 고등 때가 좋았지
취업 : 학생일 때가 좋았지
퇴사 : 일할 때가 좋았지
노인 : 젊을 때가 좋았지

이제 눈치채셨나요?
여러분의 인생은 항상 좋았다는 것입니다.


또한 "나이가 들어도 학문을 하는 동안은 청춘입니다."


왕멍처럼 저는 학생입니다.




낙동강 삼각주 평야를 가로질러 김해건설공고 와룡매를 보러갑니다.
평야에서 부는 바람은 신기하게도 어느 방향을 달려도 앞바람입니다.


바람은 흐름이며 흐름을 잘 읽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마구잡이로 불어대는 바람은 흐름과 상관없이 내 의지로 달려 
제 자신이 바람을 일으켜야 합니다.


오늘은 전일의 미세먼지 나쁨에서 보통으로 바뀌었지만 
먼곳은 제법 누렇게 보입니다.


유병재의 블랙코미디에 보면 


마스크를 벗고 미세먼지를 마실것인가? 
마스크를 쓰고 자신의 입냄새를 맡을 것인가? 

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봄에 사흘 맑은 날이 없다(春無三日晴)라고 했습니다.


花發多風雨 [화발다풍우]

꽃피면 비바람 많은 법이라더니 
비그치니 바람이 많이 붑니다.


자전거가 휘청휘청합니다.



인간은 물리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그저 자연의 일부일 뿐입니다.


평강에 다다르니 초라한 마을 당집이 보입니다.


제가 살던 고향에도 마을 당집이 있었는데 
마을 유지 3분이 작당하여 그 터를 팔아서 착복을 했는데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그들과 그들의 자손의 뒷끝이 불행했습니다.


역시 기복(祈福)보다는 스스로 움직이는 작복(作福)이 더 큰 힘이 됩니다.



금관가야 봉황동 유적 발굴을 하고 있습니다.
덩그러니 비석만 남았습니다.

이럴땐 어울리는 글이 있습니다.


興亡何去賸碑銘

 

"흥망은 어디 가고

비석엔 글자만 남았네."



김해건설공고 와룡매와 마주합니다.
전부 만개한 것은 아니지만 50%는 제법 피었습니다.


그냥 느끼는 대로 찍습니다.



역시 와룡매입니다.

눈맛이 좋습니다.


如山如阜 如岡如陵 如川之方至 以莫不增 (여산여부 여강여릉 여천지방지 이막부증)


산 같고 언덕 같고
등성이 같고 구릉 같고
철철 흐르는 냇물과도 같아
무엇 하나 더하지 않는 것이 없구나


와룡매는 보통의 매화와 달라서
용이 꿈틀대 듯 고매의 뒤틀린 나무 때문에
매화를 보는데도
산천초목 모두를 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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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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