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주인(株人)입니다.주식하는 사람입니다. 
이젠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았으니 바랄 것이 없고
바랄 것이 없으니 겁(?)나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주인(主人)된 첫날입니다.


앞으로는 더욱 행불행의 근원은 나의 생각과 나의 실천이 좌우 할 것입니다.
정각[正覺],바른 지혜로 헤쳐나가야 합니다.


지식에서 지혜로 넘어가면 사회과학적 행동이 필요합니다.
실로 지혜로운 자는 조는 듯,병든 듯 행동합니다.


"응립여수(鷹立如睡) 호행사병(虎行似病)"
"매는 조는듯이 앉아있고 호랑이는 병이 든듯 걷는다."고 했으니.... 

3시30분 증시가 마치고 난 후 바로 자전거를 끌고 나갑니다.
월요일 이 시간을 즐기게 되었으니 기쁩니다.

제가 갑진년생이니 용띠이고 용과 관련된 곳을 머리속에 떠올려보니 
작년 구포왜성갔을때 보았던 구룡사가 떠오릅니다.


지금가면 서방정토를 바라보는 약사대불의
얼굴에 빛이 들것이라는 판단도 스칩니다.


의성산의 다른 이름은 정각산이니 의미도 있는 곳입니다.






동백꽃이 함박꽃이 핀듯 풍성해서 좋습니다.




돌로 조각된 사천왕상의 모습이 여느 절에서 본 모습과 다릅니다.
돌로 만들었으니 천왕문이라는 집도 필요없고 뭔가 지방의 토속적이면서도
현대적 세련미가 느껴집니다. 
 





의상대사가 만든 절이라고 하니 천년사찰입니다.

불유각의 주련이 선인의 시처럼 느껴집니다.


江水靜而秋月臨 (강수정이추월임)

信心生而諸佛降 (신심생이제불강)


강물이 고요해서 가을달을 마주하고 
신심이 살아서 모든 부처가 내려온다


단촐한 맛배지붕에 문이 6개이고 주련은 양쪽으로 딱 2개 뿐인 건물인데 
저에게는 가장 인상적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소박하면서도 단정한 그모습에 없던 신심도 생겨 날 판입니다.


누렇게 된 나뭇잎들이 일부는 떨어져 지붕에 쌓여있고 일부는 아직 붙어있으니 
참으로 절묘합니다.이 절집 분위기 끝판왕입니다. 




구룡사의 옛이름은 선휴사(仙休寺)입니다.

금정산맥의 지맥으로 낙동강과 이웃하여 
여기서 보는 경치는 신선이나 선인이 휴식을 취할 만한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샘에서 용이 승천하여 구룡사라고 했다고 하였는데 범종각 우측의 나무가 용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바람처럼 흐르는 멋진 나무 덕분에 범종각은 더욱 단정해보입니다.



정자 같이 만들어진 곳에도 석불이 보입니다.이곳은 처마만 있으면 석불을 모신것 같습니다.
저녁 햇살이 굉장한 조명빨을 만들어 냅니다.





천불을 모셔 제법 규모가 상당한 천불성전과 우측 꺽어진 곳엔 지장전이 이어집니다.





원통보전 앞의 나무잎과 줄기는 흡사 금빛 베일을 씌운듯합니다.





부산 뿐 아니라 전국에서 이렇게 큰 약사대불을 본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지방색이 강한 느낌입니다.이곳 호족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것으로 추측된다고 적혀있습니다.
자세한 설명문이 없으니 더욱 궁금해집니다.




쌍사자 석등도 귀엽습니다.



약사대불 네 귀퉁이에 있는 문수동자는 한두번 와서는 보이지 않는 디테일입니다.




눈부신 낙동강의 모습에 눈을 감은 것인지? 아니면 선정에 든 것인지 헛갈립니다.




저녁이 되니 바람이 잡니다.
새들도 조용한 시간이니 저도 돌아갑니다.
첫날부터 너무 요란하면 왠지 안 좋을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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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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