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후기


불교의 지옥 아수라 같은 세상에 빗대어 요산 김정한 선생의 작품 "수라도"는 

낙동강 자전거길에 유심히 보면 흔적이 보입니다. 


우선 용화사는 자전거길에서 바로 보입니다.굴다리를 지나 
용화사로 들어가면 석조여래좌상이 보이는데 수라도의 내용 속에 미륵당이 나옵니다. 
가야부인이 시아버지 허진사의 제사장을 보고 오다 반쯤 묻혀있는 미륵불을 봅니다.
가야부인은 절을 지으려고 하지만 유교집안의 반대에 부딪히죠.
그러나 그의 사위가 절을 짓는데 그곳이 바로 용화사입니다.
소설에서는 미륵당으로 나옵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석조여래좌상이라도 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수라도의 배경이 되는 곳이 화제리입니다.오늘 화제리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오봉선생댁은 명언마을에 있고 대밭각단은 죽전마을인데 
대밭을 한문으로 풀면 죽전이 됩니다.
태고 나루터는 토교마을 근처에 있습니다.


철길 아래로 난 길을 통하여 화제리로 들어갑니다.
그곳은 가야부인이 명지에서 시집오던 길입니다.(지금은 이동 커피가게가 있습니다.)
그기서 보면 오봉산과 토곡산이 보이는데 오봉산의 오봉이 바로 가야부인 시아버지의 호입니다. 


이곳을 탐방한다면 우선 용화사(미륵당)-토교마을(토교나루터,
지금은 자전거로 콘크리트 길로 하천을 내려간 후 다시 오르면 됩니다.)-
명언마을(오봉선생댁)-화제교(냉거랑다리,김정한의 수라도 안내 비석)-
죽전마을(대밭각단)으로 끝납니다.
저는 그기서 외화마을,내화마을,지나마을까지 탐방하고 돌아왔습니다.





저의 쿠오부스터는 1만키로 가까이 운행했는데 내구성 최고입니다.
타이어도 펑크 한번 안났고 브레이크 패드도 구입 당시 그대로 입니다. 
그런데 설리여행용 자전거는 전동을 달았더니 너무 예민해서 섬세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이래저래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이제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터득했습니다. 
오늘 운행의 70%는 무전동으로 달렸습니다. 시속 16~25km까지 나오더군요.




설리로 바꾸어 타고 길을 나섭니다.가을입니다.얇은 자켓까지 입었습니다.




물금에 들러 커피 한잔하고 본격 탐방에 나섭니다.




명언마을에서 색깔이 다른 나팔꽃이 함께 핀 것을 봅니다. 
자연처럼 이렇게만 산다면 아수라는 다른 세상 이야기일텐데 말입니다. 
일제에 부역한 사람들이 해방 후 더 잘살게 되었으니 어찌 수라도라하지 않겠습니까? 
이곳은 유장한 낙동강을 바라보면 고운 최치원의 임경대 시를 짓던 시절도 있었는데.....




명언마을 보호수 아래 보이는 집안으로 들어가니 샘물이 있습니다. 




화제초교가 보입니다. 작품 속 내용은 고달픈 내용이지만 
농로를 따라 이곳 저곳을 라이딩하는 느낌은 나쁘지 않습니다.




정자가 있고 보호수가 자주 보입니다. 이곳은 외화마을 일겁니다. 
화제리 바깥쪽에 위치하여 마을이름이 외화마을입니다.
화제리.화정천,외화 등 지명에 화(花,꽃)가 많이 들어갑니다.




화제리의 지나마을의 보호수는 500년이 넘었습니다.아래쪽 밑둥은 엄청납니다.




다시 낙동강변 자전거길로 나왔습니다. 




수라도는 요즘 세상에도 이어지지만 일제강점기를 생각하면 비교자체가 안되죠.

박경리의 토지와 오버랩되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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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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