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강은 압록강이고 두번째로 긴 강이 낙동강입니다.

어린시절 부터 낙동강 끝자락에 살면서 강을 따라 위로 가고픈 욕구가 있었습니다.
그 옛날 할아버지가 뗏목을 타고 낙동강을 따라 하류까지 내려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어서 낙동강을 따라
자전거 여행을 하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가지 시간과 제한적인 요소들을 감안하여 안동역에서 부산의 집까지 
라이딩하는 것으로 첫 장거리 라이딩에 도전합니다.


기차를 타고 안동역에서 하차한 후 부산까지 낙동강을 따라 라이딩을 합니다. 
자전거 디스플레이에 찍힌 거리는 370km였으며 라이딩 시간만 계산하면 거의 무박2일을
조금 지난 시간이 걸렸습니다. 간간이 무동력으로 라이딩을 했기 때문에 피로도가 상당했습니다.


8월16일 22시42분 발 무궁화 카페열차를 타고 8월17일 새벽 02시 19분에 도착하였습니다.
전날까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고 광복절을 하루 지난 평일 밤이었기 때문에
카페열차 1량을 전세 낸 것처럼 홀로 탑승하였습니다.


여행용 전기자전거에 페니어를 장착하여 풀세팅을 하고 떠나 무게가 만만찮았습니다.
전기 자전거는 전기를 떠나면 일반 자전거보다 훨씬 힘들기 때문에 처음 생각했었던 
상황과 많이 달랐습니다.우선 경치 좋은 곳에서 텐트를 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자전거 배터리를 충전하려면 충전 장소에서 멀리 떨어질 수 없기 때문에 
깊은 잠을 잘 수가 없었고 텐트를 펼칠 기회가 없었습니다.


더운 한낮과는 다르게 밤은 추웠기 때문에 침낭은 바닥에 깔기만 해도 좋았고
단촐한 간이침대(무게 1.3kg)도 유용하였습니다.


이번 자전거 여행에서 느낀 점은 전기 자전거 장거리 여행은 배터리 충전의 문제 때문에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또한 무심사 코스나 박진고개 등 무거운 전기자전거가 
배터리가 빨리 소진되는 코스나 배터리가 떨어진 상황에서는 최악의 코스가 됩니다.


그리고 고속국도 같은 경우는 사고의 위험성도 문제이지만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서는 
아스팔트 지열 때문에 열사병에 걸리 확률도 높아서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역시 머리 속으로 그리는 예상도와 실제 경험하는 것은 달라서 고생스러운 면도 많았지만   
오랫만에 체력의 한계를 시험해보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나의 여행용 자전거는 차체가 커서 기차에 탈 때와 내릴 때 힘들었습니다.
안동역에 도착하여 지도어플 오픈라이더를 켜고 안동역에서 우리집까지 세팅을 하고 출발했더니 
고속국도가 나와서 네이버 자전거도로로 바꾸어 세팅했습니다.


이렇게 헤매는 거리까지 감안하면 원래의 계획 코스보다 더 길게 라이딩을 하게 된 셈입니다. 

개인적으로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불만이 있지만, 
이와 별개로 자전거 전용도로는 좀더 보수가 필요한 구간 혹은 새로 정비해야 할 곳이 보였습니다.
좀더 깔끔하게 정비하고 보수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안동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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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안동역에서 바로 라이딩을 시작하여 안동을 빠져나와 

낙암정 근처 간이 휴게소에서 잠시 눈을 붙인 후 길을 재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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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 좋은 마애리를 지나 고개를 넘어 하회마을 근처에서 일출을 맞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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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대,예천,삼수정을 지나 강가를 따라 멋진 소나무들과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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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대 경천섬에서 휴식을 취하며 배터리 충전을 조금 합니다.



▼경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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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보,도남서원을 지나 적벽 같은 낭떠러지 옆에 집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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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적으로 음택 복지도 보입니다. 절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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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넝쿨과 전봇대가 콜라보로 만든 "부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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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전용도로에 보면 군데군데 바람 넣어 주는 바람분사기가 있습니다.

조금더 빵빵하게 바람을 넣으려고 손을 대었더니 타이어 바람이 완전히 빠져버렸습니다.
펑크가 난건지 바람이 안들어가는 건지 알수가 없어서 유심히 타이어를 살펴보니 
펑크는 아니었습니다.


바람을 넣는데 도저히 바람이 들어가지 않아서 멀쩡한 뒷 타이어를 유심히 보니 
바람 넣는 주입구의 마개를 약간 열어야만 바람이 들어가는 구조였습니다.
이것도 모르고 장기라이딩에 나선겁니다.

이래저래 여기서 시간을 1시간 허비했습니다.


어느새 일몰이 가까워지며 저녁입니다. 구미보를 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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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공장에 맡겨 두었던 차량이 모두 고쳐져서 집으로 배달 해주겠다고 하여 고마웠는데 
이름이 비슷한 다른 아파트로 배달된 것을 확인하여 후속조치를 하는 등
역시 전화가 있는 이상 완전히 라이딩에 집중 할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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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보 인근 마을 휴게소에서 약간 눈을 붙이고 배터리 충전을 합니다. 


배터리는 30분 정도 충전하면 너무 미미합니다. 최소한 1시간은 충전해야만 50% 정도 효력을 발휘하고 
2시간 30분 이상은 충전해야 95%수준의 효력이 나옵니다.

충전기를 식히는 팬에서 나오는 소음 때문에 충전하는 것도 신경이 였습니다


그곳에서 처음 만난 전동보드 동호회 회원 7명과 여러가지 서로의 장비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이른 새벽에 다시 길을 나섭니다.  



새벽 2시에 강정보로 가는길은 온통 달맞이꽃 도열과 밀림을 헤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을씨년스러웠습니다.한참을 가는데 길의 표시를 보니 안동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또 다시 지나왔던 길을 되짚어 갑니다.
강정보를 앞 둔 정자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사문진교를 지나 맞이하는 이틀째 일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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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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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풍 근처로 기억되는 곳입니다.

자전거 전용도로 옆 그늘에서 간이침대를 펼치고 쪽잠으로 체력을 비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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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서원입니다.은행나무와 백일홍이 멋집니다.



▼도동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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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사 근처에서 배터리가 소진되어 이후 고행이 시작됩니다.

고행이며 구도의 길이 되어버렸습니다.

합천창녕보에서 창녕함안보까지 오욕칠정 속진번뇌 한무더기가 소리없이 씻겨져 내려버렸습니다.
합천창녕보에서 우강교차로를 경유 창녕함안보로 나왔습니다.
여기서 시원한 얼음물을 얻어먹었지만 워낙 탈수상태가 심하여 해갈이 안되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거의 기진맥진하여 창녕함안보에 도착하여 혼자 먹기에 많다고 말하는
매점 직원의 권유도 무시하고 혼자 추가로 팥빙수를 다 비웠습니다. 그래도 갈증이 느껴졌습니다.



▼무심사 가는 길. 사진우측 끝에 절집 당우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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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함안보에서 충전을 마친 후 오후 5시에 출발하여 밤 9시30분에 삼랑진까지 도착하였습니다.
본포교에서 약간 길을 헤매었지만 곧바로 길을 찾았고 삼랑진교를 넘어면서 종착지가 느껴졌습니다.

삼랑진에서 밤 12시까지 휴식과 충전을 마친 후 집에 오니 19일 새벽 2시였습니다.


집에 와서 거울을 보니 수면부족으로 눈이 많이 충혈되어 있고 이물감도 상당했습니다.

온몸 구석구석에서 휴식을 요구하는 느낌이 듭니다.


육체는 너덜너덜 힘들었지만 정신은 최고로 행복한 라이딩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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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Posted by 세벗 트랙백 0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