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저수지)立春은 곧 入春을 의미하고 入春은 立春으로 시작한다
- 입춘을 맞은 철새천국에서 봄을 미리 완상하다.

- 언제 : 2011년 2월5일 13:30~18:00
- 얼마나: 2011.2.5 14:30~17:00
- 날 씨 : 대체로 맑음
- 몇 명: 4명(가족)
- 어떻게 : 자가SUB 이용
▷주남저수지-봉하마을
- 테마: 탐조출사
- 호감도ː★★★★

 



보통 설날을 전후하여 사흘은 친구,가족,처가,친척을 만나며 나의 몸은 술통이 된다.만나서 마시고 휴식으로 잠을 자고 또 일어나서 마시는 일이 반복된다.그래서 일상의 리듬이 슬슬 깨지기 쉬운 날이 4일째이다.오늘은 산책을 겸해서 오후에 주남저수지로 향하였다.그런데 사실 주남저수지에 가서 확연히 알았지만 잘 못된 선택이었다.조류독감 때문이다.방역에 방역을 거듭하며 조류독감에 대응하는 공무원들의 노고가 상당하였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방죽을 걸으며 탐조활동을 하고 있었고,사진가들도 초대형 망원렌즈를 장착하고 열심히 촬영을 하고 있었다.예전 보다는 많은 건물들이 들어서 있었고,철새들이 놀래지 않도록 가림막도 많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탐조활동에 필요한 망원경들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 한달간의 한파는 끝나고 봄날처럼 포근한 날이었지만 아직 저수지의 응달은 약간의 얼음이 남아있었다.얼마나 많은 철새들이 오는지 철새들의 배설물 냄새가 느껴질 정도로 주남저수지는 철새들의 천국이었다.이번 탐방 덕분에 최소한 가창오리와 청둥오리의 구별정도는 하게 되었고,좀 이르지만 입춘(전일 2월4일이 입춘)에 맞게 올해의 봄을 새들과 함께 완상 할 수 있는 기회였다.

 

立春은 入春이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立春이 맞다."입춘한파"라는 옛말이 있듯이 입춘이된다고 하여 바로 봄이 되지는 않는다.그렇지만 올해는 그렇게 추웠는데 입춘이라는 절기가 오자마자 봄이 느껴진다.무릇 어떤일의 시작에는 반드시 시점이 있게 마련인데 그 시간적인 기준을 세우기 때문에 立이다.그래서 춘하추동 모두 入대신 立을 쓰는 것이다.立春이면 그 시점부터 봄이 시작된다는 의미가 부수적으로 생겨 자동적으로 入春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여하튼 봄기운이 서는(立) 날의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입춘은 봄이 시작됨을 의미하고 봄은 새로운 생명이 시작됨을 의미하니 만물이 소생함을 말한다.그래서 어른들이 "입춘 때 받아둔 물을 부부가 마시고 동침하면 아들을 낳는다" 하여 소중히 여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므로 立春은 곧 入春을 의미하고 入春은 立春으로 시작한다.

 

내 사주 네개 중 세개가 봄을 의미하는 甲이다.甲은 글자 생김새가 쌍떡잎 두개가 지축을 뚫고 올라오는 듯하니 내가 밖으로 나올 시간이 왔다.그러니 더욱 입춘이 반갑다.

 

돌아오는 길에 주남저수지에서 10KM정도 떨어진 봉하마을에 잠시들렀다.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얼음들은 가장자리로 물러나고,연신 철새들은 먹이를 탐하며 머리를 물속으로
들이밀고 있다.활발한 생명활동이다.약간의 박무는 있지만 아마 이것도 날씨가 풀려서
기온 상승에 따른 현상으로 느껴진다.


 

저녁 늦은 시간에 찾은 봉하마을을 찾았다.


 

이후 생일날 국수를 먹으면 오래산다는 속설이 있다고 하여 저녁은 국수를 먹었고,
연휴 술통이 되었던 몸을 정화하기 위해 서점에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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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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