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릉,통도사)사람은 만나면 만날수록 기쁨이 배가 되어야 한다.

- 언제 : 2011년 4월3일 05:00~13:00
- 얼마나: 2011.4.3 06:40~12:30(5시간 50분)
- 날 씨 : 비 온 후 흐림
- 몇 명: 6명
- 어떻게 : 자가SUV
▷삼릉-통도사
- 테마: 사진출사
- 호감도ː★★★★

 

살면서 터부시되는 몇가지 논쟁이 있다.친구끼리라도 정치,종교,여자,돈이야기는 하지 말라는 것이다.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피하려고 해도 사람이 살다보면 하지 않을 수 없는 주제다.최근 할아버지 한분이 고객인 척 속이고 사무실에 찾아왔었다.결론은 기독교 전도가 목적이었다.나를 설득시키는 논리는 아주 간단하였다."석가모니는 훌륭한 일을 많이 했지만 신이 되지 못하였고,예수님은 신이되어 석가모니보다는 한단계 위다"라는 것이었다.그 외 많은 말들을 했지만 결국은 사족에 지나지 않고 되돌이 노래처럼 위의 말만 되풀이 하였다.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분명 진정한 기독교인은 아닐지언정 대단한(?) 기독교인은 맞는 것 같았다.그렇지만 논쟁을 할 필요는 없었으므로 내가 한말은 이랬다."할아버지..여기는 증권회사입니다.증권영업을 하는 영업장입니다.저도 할말은 있지만 지금은 업무 중이니 그냥 나가주시죠." 나는 한시간이 귀중한 업무시간이고 이분은 아주 시간이 넉넉했던지 진을 뺄 작정이었던 모양이다.

 

"인간은 종교적 신념을 가지고 행할 때일수록 기쁨에 넘쳐 ,철저하게 악을 행한다 ."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종교 철학자인 파스칼은 팡세에서 종교인들을 이렇게 경고에 가까운 말을 했다.참으로 서늘한 기운이 등줄기를 타고 내리는 듯한 말이다.그런 모습을 철저히 증명이라도 할 듯이 할아버지는 쉽게 나가주지 않았다.

 

결국 나이를 들먹이고 예의를 빙자하면서 나의 대답을 요구했다.차분하지만 뼈아프게 말을 하였다.최대한 조용하게 조곤조곤....

 

그래서 결국 "저의 종교는 불교에 가깝지만 불교의 종교성 보다는 불교의 철학이 저의 마음을 더 움직였습니다.신앙심은 별로인 신도입니다.철학은 인간사랑이 기본이고,신학은 신에 대한 사랑이 우선된다고 보면 저는 인간사랑이 먼저입니다.철학이 부재한 단지 신만을 위한 철학이 없는 종교의 후유증은 마녀사냥을 만들어냈고,급기야 전도를 위하여 종교전쟁을 한 역사가 있는 종교를 믿고 싶지 않습니다.그런 이유로 저는 개종할 생각이 없습니다.그렇다고 저는 기독교가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기독교는 훌륭한 종교입니다.그런데 기독교 신자 중에 가짜가 많은 것 같습니다.무엇보다 어릴때 기독교의 이미지가 안좋았습니다.저는 어릴때 빈농의 자식이라서 일요일에도 논에 나가서 일을 했습니다.그 당시 학생이었던 저는 일요일의 일은 말그대로 일을 하는 요일-일요일-이었습니다.

 

일요일을 주일이라고 하는 그들이 부러울때는 일요일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었습니다.그렇지만 제가 아버지 일을 안도우면 불효이고 집안 형편이 있는데 일요일 제가 교회가 가는 것은 그 당시로는 사치였습니다.목사 아들은 저와 동급생이었는데,어느날 동네에서 사라졌습니다.아버지가 목사신분으로 부동산투기를 한것이 발각되어 신자들이 쫓아냈다고 하더군요.무엇보다 제 나이를 보아 빵 준다고 교회 갈 나이는 아니지 않습니까? 여하튼 저에게 기독교를 들고 다가 온 사람들의 수준이 한결 같이 왜 이모양입니까? 제가 꼭 이렇게 대답을 해주어야 시원합니까?".

 

일단 오늘은 후퇴해야겠다고 느꼈는지 사무실을 나가주셨다.제발 다시는 그 할아버지가 안와야 할 터인데.....기독교인들의 끈질긴 끈기가 무섭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 기쁨이 배가되어야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사람을 지옥으로 넣는지...

 

한동안 이슬람교가 테러의 온상처럼 비춰져서 영광도서 서점에 가서 코란이나 이슬람 관련 책을 구입하고자 했지만 목사가 이슬람교를 공격한 책 한권만 있어서 포기하였다.이슬람의 어떤면이 좋고 나쁜지를 떠나 타 종교에 대한 비방을 너무나도 쉽게 생각하는 그들이 싫었다.코란을 불태우고 사찰아 무너져라 이전에 먼저 사람의 형상으로 다가오면 얼마나 좋을까? 결국 나의 이슬람에 대한 지식은 이원복 교수의 "신의나라 인간나라" 세계의 종교편에 머물러 있다.

 

직장생활이든 종교생활이든 이젠 모두 "무한경쟁"의 시대에 접어 든 것으로
보인다.경쟁이 빚어내는 무한경쟁은 무한도전을 부추기며 고객은 안중에 없고
행사를 위한 행사가 난무하고 실시간 통제도구가 여러 명칭으로 개발된다.

 

최근 읽었던 "니사Nisa-칼리하리 사막의 쿵족 여성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요즘 현대인들이 고민하는 무한경쟁과 무한경쟁에 의한 초조불안은
귀농 혹은 Healing 그리고 Well-bing을 꿈꾸게 만들었는데 쿵족이 보여주는
여유는 미개인,야만인라고 폄하한 현대인들,서구의 정복자들이 도로 미개인,
야만인이 되어 있음을 일깨워준다는 점이 신선하다.



쿵족은 성인병이 없다.영양실조도 없다.수렵과 채집만으로도...욕심도 없다
그래서 많이 모아두지도 않는다.자연이 냉장고이고 식품저장고이다.필요한
만큼 구하고 먹으며 음식물은 항상 나누어서 먹는다.글자는 없지만 다양한
표현과 존대말이 있으며 지혜가 풍부한 존경할 만한 사람에게만 공경을
표한다.그들만의 합리성이 깃들어 있다.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과는 다르지만 니사라는 여성을 통하여 그냥 여자의
일생이 아닌 인류학이 여기에 숨어 있는 것이다.오늘 니사처럼 작은 것에
만족하고 자연과 교감하며 황홀감을 느끼고 영혼이 신선해지기 위해 삼릉
소나무 숲으로 향한다.


 

경주 시내로 이동하여 묵해장국으로 식사를 하고 펑크난 타이어를 때웠다.
타이어 공기바람이 좀 빠진것 같아서 근처 타이어점에 갔더니 타이어점의
점원은 친절하게 바람을 넣어보더니 뒤쪽 타이어 두곳 모두 박힌 못을 빼주며
잘 오셨다고 무료로 지렁이같이 생긴 것을 끼워 단 몇분만에 펑크난 타이어를
때워주었다.예전처럼 타이어를 빼서 물에 넣고 하는 작업도 없었으며 아주
쉽게 때워주었는데 그것도 무료로 서비스를 해주어서 내심 놀랐다.

 


감사인사를 드리고 통도사로 향하였다.


 

반야용선(般若龍船)이 보인다.어지러운 세상을 넘어 피안의 극락정토를 갈때
탄다는 배이다.반야용선이 그려진 것은 망자가 아미타부처가 계시는 서방극락
정토에 왕생하기를 염원하는 것이다.


 

작은 꽃밭하나 허투루두지 않아서 항상 이곳에 올때는 정갈한 인상을 받는다.

 

금강계단의 현판글씨는 "왕릉 앞의 정자각(丁字閣) 형태"로 지어져서 금강
계단이 부처님 사리를 모신 능묘(陵墓)의 성격임을 일러준다.글씨는 흥선
대원군의 글씨로 건물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금강계단의 金의 윗부분이
건물의 지붕의 선과 유사하다.

 

에너지보존의 법칙을 나는 여러곳에 대입해서 보는 버릇이 있다.
에너지가 질량에 광속을 곱(E=mc2)한 것이라고 했을때,이를 금융으로 치환
하면 에너지는 유동성으로 바꾸고 질량은 자산으로,광속은 금리로 바꿀 수
있다.즉, 유동성=자산에 금리를 곱한 것이 되고 같은 맥락으로 자산은 유동성
을 금리로 나눈 것이 된다.

 

에너지와 유동성은 형태가 없고, 광속은 속도이며 금리는 돈의 흐름속도
이므로 유사성을 알 수 있다.같은 맥락으로 석가는 색이 공이요 공이 색과
다르지 않다고 했으니 이미 간파했었다.즉 유형과 무형은 별개의 것이 아니고
전환할 수 있음을 설명해 주는 것이니...그래서 누군가는 행복공식으로 행복은
사랑에 관계를 제곱하면 된다고 했다.

 

그 중에서 무엇보다 "나는 좋은 의식의 에너지(ㅌ)는 많은(Mass) 사람의 수
에 좋은 의식(Consciousness)의 수로 곱"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때 기쁨의 승수가 되었으면 한다.

 

P/S

오늘 같이 출사하고 아침식사를 같이한 분들(may,효명,제놈,청휘,제임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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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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