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 성지곡)불꽃은 승천하는 슬픔처럼, 비 갠 아침은 다른 세상처럼

- 언제 : 2011.10.29(토)~10.30(일)
- 얼마나: 2011.10.29 17:00~22:00,10.30 10:00~16:00
- 날 씨 : 비 온후 흐림
- 몇 명: 홀로
- 어떻게 : 프리즘 with 제7회 부산불꽃 축제 관람 & 개성고 총동창회 등반대회
▷광안리 카페도우 9층 & 성지곡수원지~연못산장

 

광안리에서 펴쳐지는 제7회 부산불꽃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민락동회센터 인근 카페도우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9층 빈공간에서 불꽃축제를 기다리며 사진클럽 프리즘 회원들과 함께 맥주를 따르며 불꽃 이전에 거품꽃을 피운다.

 

비는 제법 내리고 밤 8시가 가까워지자 드디어 불꽃이 화려하게 터진다.비오는 밤하늘도 불꽃을 막지는 못하였다.불꽃flame..기체가 연소할 때 열과 빛을 발하는 부분으로 열에너지에 의해 증발(蒸發)이나 분해(分解)가 일어나 일산화탄소나 각종 탄화수소 등의 가연성 기체가 생겨 발생하는 것.그 가연성 기체가 찰나의 예술을 만들어낸다.

 

굉음과 함께 창문에 비치고, 연신 우와를 외치는 애기들의 눈동자에도 피어난다.까만 밤하늘을 단풍처럼 물들인다.화려하고 곱다는 생각이 미칠 즈음 곧바로 기어이 타버린다.산화한다.그래서 불꽃은 "승천하는 화려한 슬픔"이다.짧은 시간 불꽃 춤을 추고 활활 혼을 사른다.불꽃은 스러지고 다이아몬드 브릿지(광안대교)가 금강석처럼 반짝인다.그러나 축제가 끝나면 아쉬움이 가슴팍 재로 남는다.광안리 바닷가는 쓰레기 바다가 되었다.아침이 올 때까지(Till The Morning Comes) 파도와 바람소리는 흐느낌처럼 주억거렸을 것이다.

 

질척한 끈적임을 밟으며 그 진창을 빠져나왔다.개운하지 않은 밤을 보내고,일요일 아침 성지곡의 성스러운 아침을 맞았다.맑은 아침의 기운이 물에 서려있고 나무에도 묻어있다.비 갠 아침의 상큼함과 가을날의 정취가 마음까지 치유해준다.수원지 짙푸른 물속으로 나무들을 깊숙이 끌어당겼다.나무들은 목욕을 한 후 또렷하게 깨어있었다.

 

"다르게 규정하면 다른 세계가 보인다."

 

창문마다 사람들이 따닥따닥 붙어있어서 사진을 찍지 못하였다.
이리저리 찾아 헤맨 결과 8층 계단의 작은 창문을 열고 겨우 두컷의 사진을 찍었다.

 

성지곡 수원지의 아침만 보아도 눈이 불러 더 볼 것이 없었다.
아킬레스건염으로 아직 다리가 온전치 못하여 차를 몰아 남문 근처 연못산장
으로 가서 개성고 총동창회 행사를 마치고 선후배와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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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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