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당산나무)인간과 더불어 함께 살아 온 신목 그 자체가 태초적인 한국 풍경의 아름다움이다.

 


- 언제 : 2013.6.1  08:00~11:00
- 얼마나: 2013.5.17  08:40 ~10:25
- 날 씨 : 구름 많음
- 몇 명: 홀로
- 어떻게 : 자가SUV이용
▷부산 좌수영성지-구포 당숲

 

 

부산의 노거수(老巨樹)를 찾아보기로 하였다.일단 그동안 내가 찾아 보았던 부산 양정동의 배롱나무,부산 범어사 등나무 군락,기장 죽성리의 해송을 제외하고보니 부산 좌수영 성지에 있는 400년된 곰솔과 500년된 푸조나무 그리고 구포동의 500년된 팽나무 당숲을 보기로 계획을 하였다.

 

원래 비가 오면 오전엔 음악을 들으며 붓글씨와 책을 좀 읽고 오후에 가기로 하였으나 일기예보와 다르게 날씨는 흐리지만 비가 오지 않는다.그래서 일찍 다녀오기로 하고 아침부터 길을 나섰다.

 

부산이 타지역보다 두드러지는 것이 조계종의 범어사,천태종의 삼광사를 비롯한 불교.그리고 불교 때문에 차(茶)의 소비량이 많고 또 하나 많은 것이 6.25 전쟁이후 이북에서 내려온 철학관,점집 등이다.특히 이름만 당산나무가 있는 주위는 온통 보살,선녀,장군,대감등 점집과 무속의 세력권이다.

 

오늘 가본 부산 좌수영성지 근처에도 점집과 무속이 주변에 흔했고 구포의 경우엔 아름부터 당집에 있는 신목인 팽나무 때문에 거리이름부터 팽나무 거리였으며 그 주위는 온통 점집과 무속의 세력권이었다.

 

인간과 더불어 살아온 신목은 성황당 같은 당집과 함께 인간의 보호로 인하여 늙었으나 거대한 나무인 노거수(老巨樹)가 되어 이젠 노인의 지팡이 처럼 거대해진 나무줄기를 받치는 받침목의 도움을 받고 있었고 속이 썩은 부분은 나무 수술 이후 공동을 메워 수명연장을 꾀하고 있었다.

 

이 노거수들이 가장 한국적인 풍경의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한번쯤 주위를 돌아보면 의외로 수백년된 나무들이 우리들과 함께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찾은 곳은 부산 좌수영 성지다.우리가 보통 수영(사적)공원이라고 하는 곳이다.
이곳엔 두그루의 노거수가 있다.한번의 걸음에 두그루의 노거수를 볼 수 있으니
얼마나 경제적인 장소인가?


부산 수영 푸조나무/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동 271 / 500년(천년기념물 제311호)
부산 수영 곰솔/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동 229-1 /200년(천년기년물 제270호)

주소의 마지막 지번은 다르지만 곰솔과 사실 거의 붙어 있다.

우선 푸조나무를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그 거대함에 압도된다.

 

푸조나무는 느릅나무과의 나무로 팽나무와 비슷하여 개팽나무라고도 한다.
그러나 자세히보면 푸조나무의 잎은 유선형에 잎 끝이 날카로운 반면 팽나무는
잎이 둥글고 잎 끝도 덜 날카로워서 두 잎을 비교해보면 쉽게 구분 할 수 있다.

 

이 푸조나무는 마을을 보호해주는 당산목(堂山木)으로 지신목(地神木)이다.

느릎나무과의 나무들은 장수하는 나무들이 많다.괴목으로 불리는 느티나무,팽나무,
그리고 푸조나무 들이 여기에 속하는데 특히 푸조나무는 남부지방의 수종이라서
조금 위쪽에 사는 분들은 구경하기 힘든 나무이다.

 

나무를 보는 순간 500년의 풍상과 애환이 그대로 나무에 기록해놓은 느낌이었다.
이곳은 수영사적공원이라서 앞으로도 좋은 조건에서 잘 관리될 것 같아서 안심이 되었다.

 

 

 

 

마치 두그루처럼 보여서 하나는 할아버지 다른쪽은 할머니 나무라고 하지만
아래를 보면 두그루가 아니라 한그루이다.

 

뒤쪽으로 돌아가보니 공동화된 나무의 속을 채워 수술자리가 드러나있고,
나무를 자세히 보니 하얀 버섯종류가 보인다.
돌출된 부분은 채취해가고 아래부분은 남아있었다.

 

 

 

 

 

 

뒤쪽 아주머니 한분이 벤치에 앉아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을 보면
사진의 왜곡이 있다고해도 이 나무가 얼마나 거대한지 알 수가 있다.

 

 

 

 

 

 

 

 

이제 바로 옆의 곰솔을 보러간다.

수영공원내를 보니 제42회 수영 전통민속예술축제를 오늘 오후 1시에 개최한다고 한다.
그래서 준비관계로 다소 분주하였다.

여기서 기다리면 수영 야류를 비롯한 다양한 전통민속놀이를 구경할 수 있겠지만
나의 목적은 나무를 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축제장 관람석의 곰솔에만 눈이 갔다.

 

 

 

 

다양한 곰솔들이 눈에 들어오지만 이곳의 200년된 곰솔은 입구에 따로있다.
수영공원 남문 방향으로 내려가면 보인다.

 

부산 수영 곰솔/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동 229-1 /400년(천년기년물 제270호)

 

400년 되었다고 하는데 정말 크다.내가 본 곰솔 중에서는 가장 크다.
이 보다 더 큰 곰솔이 있는지 모르겠다.

 

 

 

 

 

 

높이 24M 가까이 되니 아파트 8층 높이다.
200년 되었다고 알고 왔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400년 되었다고 한다.

예전엔 좌수영의 군사들을 지켜주는 군신목(軍神木)이었던 모양이다.
바로 옆에 당집이 보인다.

 

곰솔은 당연히 소나무과인데 곰솔의 잎이 소나무 잎보다 억세어서 곰솔이라고 하며
빛깔이 소나무보다 검어서 흑송이라고도한다.바닷가에 자라기 때문에 우리가 아는 해송이
바로 이 소나무다.

이 나무는 일단 나무가 굵고 단단해보여서 늙어 병든 노거수라는 느낌 보다는
혈기 왕성한 장군이 서 있는 느낌이다.그 정도 싱싱해 보인다.

 

군신목으로서 정말 적당하다고 생각된다.
해군과 해송...
좌수영에 어울리는 나무다.
 

여기서 예경하고 구포로 이동한다.



부산 구포 당숲 팽나무/부산광역시 북구 구포동 639 외 5필 /500년

 

세차를 하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니 당숲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그러나 한참을 헤매 찾았다.

온통 주위는 빌라로 울타리를 쳐 있어 근처에 가서도 볼 수가 없었다.
여러사람들에게 "당산나무가 어디에 있어요?"라고 물어 불 수밖에 없었다.

 

이곳을 찾아가는 길도 경사가 있어서 오르락 내리락 몇 번 했더니 땀이 났다.
어렵게 찾아갔으니 기쁨은 더 컸다.

 

여기는 두 개의 당집이 있었는데 앞은 고당각(姑堂閣)이 있었고
그 뒤에 산신각이 이었다.

 

부산 금정산의 주봉은 고당봉이고 그 바로 아래 고당 할머니를 모신 산신각이 있는데,
이곳도 우선 할머니 산신을 모시는 것으로 보인다.

 

고당각 옆은 소나무가 있고 뒤쪽 산신각 뒤로 팽나무가 보인다.

 

 

 

 

 

산신각 뒤의 팽나무에도 버섯의 흔적이 있다.
이곳도 반은 채취해갔고 나머지 반만 남아있었다.

 

 

 

 

 

 

경사진 곳에 돌담을 치고 그 속에 소나무와 팽나무가 있는데 그 주위는 온통 빌라로
둘러처져있어서 입구를 찾아가기도 쉽지 않았다.

 

겨우 찾아들어가 보니 팽나무는 온통 수술자리가 절반이었다.
팽나무는 포구나무로 불리기도 한다.

천년기념물로 보존하고 있지만 상당히 열악한 곳에 놓여버렸다.
예전엔 산 위쪽에 해당되었겠지만 이젠 주거지역이 자꾸 위로 올라오는 바람에 빌라 앞의
정원수가 되어 버린 느낌이었다.

 

팽나무가 이곳 주인었지만 이젠 팽나무는 근처 빌라의 악영향으로
수형자체가 많이 뒤틀려 쪼그라들어 버려 팽나무 대신 당숲이라는 묘한 이름으로
바꾸어 보존하는 신세가 되었다.

 

여하튼 탐방조건은 최악의 환경이었다.
점점 퇴색 혹은 윤색되는 듯한 느낌의 우리의 역사,우리의 풍경이 점점 생소해지고 보기 힘들어진다.

 

팽나무 거리이지만 정작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잘 모르겠는데요"라는 대답만 돌아 올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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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Posted by 세벗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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