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읍천항 주상절리)세계적으로 휘귀한 부채꼴 주상절리

- 언제 : 2012.1.15(일) 05:10~12:30
- 얼마나: 2012.1.15 06:40~11:40
- 날 씨 : 흐림
- 몇 명: 12명
- 어떻게 : 사진클럽 프리즘 출사 동행(자가SUV 이용)
▷문무대왕릉-읍천항-읍천 주상절리-석탈해탄강유허비-읍천항

 

지난해 연말 입원수술을 한 후 그동안 주말은 칩거하며 독서로 시간을 보냈다.휴식한다는 것은 사람마다 방식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집에서 쉰다고 쉰 것이 입술에 물집이 생기며 더 몸은 피곤하였다.역시 나의 경우 유목민처첨 집 밖으로 다니는 것이 오히려 쉬는 것이 된다.

 

그것은 아마도 몸을 가만히 두면 쉬는 것으로 착각하지만 몸보다 마음이 먼저 바닥에 닿는다면 몸은뒤따라서피곤함을 가져오게 되는 것은 아닐까?

 

마음이 바닥에 닿으면 마음을 채우는 것 중 여행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 단언하건데 마음이 바닥에 닿았다면 여행을 권하고 싶다.자연을 벗하며 카메라 하나 달랑들고 나서는 계획을 세우는 순간부터 이미 몸은 마음을 따라 치유(Healing)을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당연히 모든 사람이 나와 같지는 않을 것이다.태생적으로 유목민의 피 보다는 정착민의 성향이라면 오히려 집에서 쉬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모든 문제의 근원은 아마도 자기자신을 아는 것일 것이다.

 

직업병처럼 나는 모든 현상을 투자자의 관점에서 바라 볼때가 많다.나의 건강 이야기를 하면서 나 자신을 먼저 알아야한다는 관점은 내가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과 유사하다.시장은 나보다 똑똑하다.또한 시장은 당신보다 똑똑하다.(The Market Is Smarter Than You Are).당신은 시장을 이길 수 없다.그렇다고 너무 슬퍼하지 말라.다른 누구도 그렇게 할 수 없으니까.

 

시장을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그러나 그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살펴보는 것이다."투자자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이자 가장 두려운 적은 아마도 자기자신 일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투자자의 관점에서 시장을 보는 것과 나의 건강을 연결하기엔 논리적 오류가 우선 있다고 인정한다.그럼에도 그렇게 말하는 것은 나의 동물적 직관이 결부되었다.자기자신을 먼저 들여다 보았다면 용기를 낼 일이다.몸에 칼을 대는 수술이든 사고의 수술이랄 수 있는 재해석을 통한 다른 관점에서 상황을 살펴보는 것이다.이치가 명확하면 과감해져야하고 그때는 용기가 필요하다.용기가 없으면 영광도 없다.(No Guts,No Glory).

 

재해석再解釋reinterpretation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면 가끔 오류도 있지만 세상을 달리보는 재미도 있다.가수에 따라서 노래를 재해석하여 전혀 새로운 느낌을 내듯이,가끔 문화유산이나 자연풍경도 재해석에 따라서 묻혀져 있던 것이 각광받는 경우가 있다. 그동안 군부대내에 있어서 묻혀져 있었는데 "세계적으로 희귀한 부채꼴 주상절리"라는 재해석이 뒤따른 다면 한번 가볼 만하지 않을까? 오늘 그 곳에 다녀왔다.

 

 

새벽 4시 45분에 기상하여 행장을 갖추고 5시 15분에 차를 몰아 감포의 문무대왕릉
으로 갔다.오랫만에 만나 반가운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일출을 기다렸지만 봉길의
앞바다는 갈매기 소리만큼이나 처량한 모습만을 보였다.


 

근처 이견대에서 가까운 홍씨회식당에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 이동한 것은 읍천항이었다.


 

최근 TV 화면을 통해 본 부채꼴 모양의 주상절리를 보고 조만간 한번 가보리라고 생각만
했었는데 나의 생각보다는 빨리 볼 기회가 주어졌다.

 

읍천항에 주차하고 200여M 걸어가니 예전 군부대가나오는데,그곳시설물옥상에서
사진을찍었다.

 

부채꼴의 가장자리에 낚시꾼들이 진을 치고 있었고,그 앞쪽은 수중암초 때문에 물돌이가
이는모습이보였다.

 

주상절리柱狀節理, pillar-shaped joint는 용암이 서서히 식으면서 기둥모양으로
굳은 지형으로 세계적으로 희귀한 부채꼴 모양의 주상절리가 우리나라에서 경주
읍천에서 발견된 것이다.

 


돌기둥의 단면은 대체로 육각형이다.부채꼴로 누워있는 이유는 아직 학계에서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아마도 용암이 식을 때 바다로 들어가는 용암과 파도되어 밀려오는
바닷물이 만났다고 가정 했을 때 회오리 치는 바닷물이 이런 형상을 만든 이유가
아닐까하고 상상해본다.


 

회원들이 출사에 여념이 없을 때 근처 "석탈해왕탄강유허비"에 다녀왔다.
석탈해왕은 신라 제4대왕으로 석탈해왕탄강유허 [昔脫解王誕降遺墟]는
비각속의비만하나있을뿐다른볼거리는없었다.


 

백과사전에 전하는 전설은 이렇다.

 

"탈해왕은 일본 동북쪽으로 천 리 떨어진 다파나국(多婆那國) 출생이다.
다파나국 왕이 여인국의 왕녀를 아내로 맞았는데 임신한 지 7년만에 큰 알
하나를 낳으니 왕이 좋지 못한 일이라 하여 버리게 했다.



왕녀는 알을 비단에 싸서 궤짝 속에 넣어 물에 띄우니 진한(辰韓)
아진포(阿珍浦)에 이르렀다. 한 노파가 이것을 건져 보니 옥동자가 나와 데려다 길렀다.
궤가 바다에 떠내려왔을 때 까치들이 요란하게 울어서 발견하게 되었으므로
까치 ‘작(鵲)’자에서 새 ‘조(鳥)’자를 떼어 ‘석(昔)’자로 성을 삼고,
궤를 풀고 나왔다고 하여 이름을 탈해라 하였다."


 

다시 읍천항으로 와서 광각으로 렌즈를 바꾸고,겉으론조용하고평화롭지만
동경주 방폐장으로 한동안 뉴스에 올랐던 이곳을 둘러본다.

 

용암이 흘렀던 곳,그래서 멋진 주상절리가 있는 이곳 근처에 방폐장을 만드는 것은
다소 아이러니하다.내팽겨쳐져 있는 "동경주의 주적主敵은 북한의 김정은이 아니라
경주방폐장"이라는 구호가 씌인 팻말이 방폐장유치지원사업의 당근과 핵폐기물이라는
채찍 사이에서 심적 갈등을 일으키는 단면이다.무엇보다 연약지반이 문제로 대두된다.


 

불안한 어민의 표현일까? 만선의 꿈을 알리는 풍어기豐漁旗는 아직 바람에 날리건만
이미 녹슬은 닻[ anchor ]은 엉뚱한 곳에 내려져 있는 것 만큼 심란해보인다.

 

쇠락해진 고도古都는회색빛 헛꿈을 덧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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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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