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촉사 은진미륵)파격적이고 괴이하게 보이는가? 절을  한 후 로우앵글로 올려보시길


- 언제 : 2012.11.18 05:30~18:00
- 얼마나: 2012.11.18 15:15~15:50
- 날 씨 : 맑음
- 몇 명: 4명(W,D,W's Mother)
- 어떻게 : 아들 군대 면회후 귀가길에
▷관촉사 은진미륵-마이산 휴게소

 

 

 

아들이 자대배치를 받았다고 한다.산바태풍 불던 그 날 덩달아 마음을 졸이며 요란하게 입대하더니 벌써 두달이 지났다.군 입대 후 처음 가보는 면회이지만 막상 아들은 자대배치 3일만에 면회를 하게되는 행운아다.

 

요즘은 동기들로 이루어진 동기내무반이고,침상이 아닌 침대를 사용한다고 한다.부대에서는 신병에 대해서는 상당히 주의깊게 관리를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그래서 안심이 되지만 아버지로서 30년전 이미 군생활을 겪은 경험자로서의-부대내에서는 옷을 많이 껴 입어도 추운- 기시감(déjàvu데자뷰)이 있기 마련이다.

 

아침 5시30분에 집에서 출발하여 부대에 도착하니 9시쯤 면회가 시작되었다.귀대시간은 17시였지만 외출이 아닌 영내 면회를 갔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5시간은 순식간에 흘러 버렸다.면회를 간 우리들의 귀가시간도 있어서 15시에 헤어졌다.아무리 좋아진 군대라지만 군대는 군대다.아직은 조금 일찍 귀대하는 것이 좋다.

 

부산으로 오는길에 잠시 관촉사에 들러 그동안 보고 싶었던 그 걸작을 보았다.관촉사 석조관음보살입상은 언제부턴지 은진미륵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고려 광종때 만들어진 이 불상의 파격미는 단연 돋보이는데 혹자는 비례미가 맞지 않아서 아쉽다고 하지만 요즘의 시각으로 보면 상당히 전위적이면서 현대적인 감각이 물씬 배어나오는 불상이다.

 

은진미륵은 불상 앞에서 절을 한 후 위로 올려다보면 그 진가를 알수 있다고 한다.사진찍는 사람은  로우앵글(law angle)이라는 힌트만 주어도 짐작이 갈 것이다.로우앵글은 밑에서 위로 올려다보며 찍는 카메라 워크(촬영조작)로서 피사체가 위압적으로 보여 그 주인공의 상대적인 힘과 권력을 강조하게 된다.그러나 저렇게 처음부터 3등신정도로 만들면 로우앵글로 볼때 짧고 굵은 다리는 적당한 다리로 보인게 되는 것이다.굳이 그렇게 설명하지 않아도 내가 볼땐 누가 뭐래도 걸작이다.

 

 

 

 

가파른 계단위로 머리를 들어보니 사광의 햇살이 남아있다.
나의 그림자는 비스듬한 나무의 몸통에 그림자진다.


눈이 왔다고 하더니 몇 개 남지 않은 이파리가 가을이 다했음을 알린다.
키 작은 국화송이들이 늦가을을 붙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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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대(輪藏臺)가 보인다.팽이처럼 한바퀴 돌린다.
속에 불경이 있어서 이것을 한바퀴 돌리면 불경을 한번 돌리는 것과 같다고 한다.


 

글자를 모르는 신도들을 위하여 만들었지만 그 좋은 뜻은 그 뜻만 받으면 된다.
실상은 말이 안된다.과거에 글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방편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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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촉사의 석문이 보인다.원래는 육중하고 작은 저 석문을 통과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도량에 들어오면 보이는 은진미륵과 마주하면 가슴이 쿵하고, 눈은 커지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관촉사[灌燭寺]라는 이름은 "마치 촛불을 보는 것같이 미륵이 빛난다"는 의미다.
사실 머리위의 보관이 촛대처럼 길쭉하게 처리되어 있다.

 

그 앞 석등도 참 커지만 비례와 통일감에 있어서 아름답다.그 앞에 배례석이 있다.

 

배례석이란 원래 불자들이 배례석에 올라 합장 배례하며 불심을 키웠을 것이다.

지금은 배례석도 올라가면 안된다.석문으로 들어가지 않듯이...오랜 세월이 흐르면
이렇듯 모두 보물이 된다.

 

은진미륵과 마주한다.얼굴과 손의 모습은 상당히 정교하다.그러나 다리는 치마를
두른 듯하지만 사실은 인체같지도 않은 원통형이다.그러나 또 발은 섬세하게
크게 만들어 놓았다.

 

고려 목종 9년(1006)에 완성했다고 하니 벌써 천년 이상의 세월을 견딘 것이다.
목종은 고려 7대왕이다.
4대왕이 광종이고 6대왕이 성종이다.고려의 왕권강화 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인믈은 4대 광종이다.
피의 군주.왕권강화로 거의 황제가 된 왕
이었는데,
개국공신이 너무 많아서 토사구팽이 필요했던 시기였다고 본다.


개국공신이 무려 3,600명이나 되었다고
하니 신권이 왕권을 능가할 것을 두려워한 것이다.

조선시대때는 태종이 그 역할을 했고,초한지에서도 유방이 나중에 한신을 죽이는 걸 보면
이상과 현실은 다른가 보다.신권이 강하면 왕도 불안하니 왕이 살기 위해서도 그렇게 정리를 한다.

왕권이 어느정도 안정이 되었을때가 7대왕 목종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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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각에 올라 은진미륵과 저 멀리 산들을 바라보는 눈맛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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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채 낮은 담위로 백구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새끼가 행자보살과  함께 있는 것을
주시하고 있다.어미의 마음은 축생도 저런 것이다.


내려오면서 보니 그물처럼 얽힌 나무 사이로 할머니 보살 한분이 힘겹게 오르고 있다.
마치 절 아래는 엃히고 설힌 사바세계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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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로 갈때는 새벽이라 막히지 않았는데 일요일 저녁시간은 도로정체가 심하다.
마이산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하고 부산으로 갈길을 재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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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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