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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운문사)바꿀 역(易)과 쉬울 이(易)가 같지 않은 세상이 시작되었다.


- 언제 : 2012.10.20 03:30~14:00
- 얼마나: 2012.10.20 05:10~12:40(7시간 30분)
- 날 씨 : 맑음
- 몇 명: 25여명
- 어떻게 : "여행 사진의 모든 것" 클럽 동행 출사(자가 SUV이용)
▷우포늪-우포늪 근처 민가-24시 국밥집-삼족대-운문사

 

 

오랜만에 우포로 향한다.남지를 지나고부터 짙은 안개에 갇힌다.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앞차가 속도를 급하게 줄이는 바람에 모골이 송연했는데,결국 창녕T/G를 지나 우포늪 목포제방 인근에서 처음으로 로드킬(road kill)을 경험한다.

 

주행 중 갑자기 족제비로 보이는 야생동물이 내 앞을 가로지르는 바람에 속도를 줄였다.다행이 별일 없이 지났지만 20여M 진행하고 보니 또 다른 야생동물이 내 차앞을 가로지른다.별일 없어 안도할 때 내 차 앞을 가로질러 갔던 그 야생동물이 별안간 되돌아 내 차로 오는 것을 직감했는데 이미 상황이 끝이 났다.앞 바퀴와 뒤 바퀴 사이로 들어가서 우측 뒷바퀴에 깔리는 느낌이 전율스럽게 생생히 전해져 온다.

 

목포제방 근처 산에서 일행이 모두 늪으로 이동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일출을 기다렸지만 홀로 버티기는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하고 늪으로 내려갔을 때는 현지 어부가 모델을 한 1차는 함께 하지 못했다.그렇게 보면 천기(天氣)를 보고 미련하게  고집한 나는 상황파악을 못하는 것에 있어서 로드킬을 한 그 야생동물이나 제법 고등동물을 착각하고 있는 나 또한 멍청하기는 50보 백보다.

 

우포는 떠나는 순간까지 안개 속에서 온통 희뿌연 모습은 혼돈으로 보였고,석빙고 근처 식당으로 가는 도중 고개를 넘기 전 마을 위로 해가 뜨는 것을 보았다.오리무중에서 로드킬을 경험하고 일출사진도 찍지 못한 날이었지만 그런데로 안개가 자아내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애써 기분 좋지 않음을 이겨냈다.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축생의 사고사에 미안함을 안고 운문사에 들렀는데 그곳에선 때를 잃어 버린 원추리꽃과 마주하게 되었다.조동화 시인은 "나하나 꽃이 피어" 시에서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노래했지만 시간을 잃어 버리면 철을 알지 못한다는 철부지(不知)만 되는 것이다.그것은 홀로 혁명을 꿈꾸는 것만큼 이나 무모하며 때론 어리석음으로 비웃음을 사게 된다.

 

야생동물,인간,꽃 식물 모두가 인지능력이 이렇게 떨어지는 것은 과거의 경험에서는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이 주어진 경우이다.새로운 환경이란 야생동물에겐 "산에 도로가 생긴 것'이고 나는 적어도 "야생동물이라면 차량의 불빛이나 차량의 굉음을 보고 피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다가온다는 것에 대한 경험"이 없었고,식물은 지구온난화라는 새로운 환경에 놓인 것이다.

 

이런 경우는 "위기의 일상화"만큼이나 대처능력이 떨어지게 된다.봄이 가면 여름오고 여름가면 가을오고 가을가면 겨울이 오는 것처럼, 바뀌는 것이 역(易)이면 이 역(易)은 철이 바뀌는 것은 너무 쉬워야 한다.그래서 쉬울 이(易)가 되어야 한다.그래서 바꿀 역(易)과 쉬울 이(易)는 같아야 한다.그러나 지금 바뀌는 것이 쉽지가 않다.어렵다.그래서 식물들도 혼란이 생기는 것이다.5월에 필 철쭉이 가을에 피고 6월에 필 원추리꽃이 10월에 피니 이를 어쩌란 말이냐? 어느새 나도 모르게 카오스 세상에 살고 있는가 보다.

 

 

 

 

컴컴함 새벽에 여명도 없이 안개만 보이는 상황이다.모두 자리를 털고 일어날 때에도
모든 사람이 가는 곳에 꽃길은 없다는 미련을 안고 지켰지만 헛웃음난 나온다.

그래도 홀로 생각하는 사색과 궁리는 이런 상황에서도 멋진 장면을 포착해낸다.
안개 낀 우포에서 터줏대감인 왕버들은 반만년 역사의 우포느낌을 그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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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장소를 옮긴 2차 모델출사는 함께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늦게 가는 바람에 구석진 장소에서 간신히 몇 컷 찍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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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기 위해 창녕석빙고로 가는 도중 안개를 뚫고 햇살이 비친다.
잠시 차를 주차하고 몇 컷찍고 국밥집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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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친 후 헤어져 홀로 운문사 방향으로 떠났다.청도 매전면의 삼족대 정자에서 잠시 휴식후
운문사에 들렀는데 "108사찰 순례단"의 인파에 묻혀 운문사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였다.

 

108사찰순례단,관광 온 외국인,국군장병 위문과 관련된 쵸코파이 시주를 받는 군인들,승가의 스님들,
방송촬영 스탭진들이 한 공간에 섞여있다.

 

인파에서 잠시 물러나 대웅전 뒤로 가니 철부지 원추리 꽃 하나와 만났다.


이 거대한 사찰도 처음엔 작갑(鵲岬)이라는 스님 한분 들어갈 수 있는 까치가 앉아있던 곳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니 세월의 흐름이 무섭다.

 

철부지 중생하나 여기보탰지만 온산이 물들고 너도 나도 피는 꽃이 아직 대다수는 정신을 차리고 
있다는 점에서 심하게 왜곡하거나 우려 할 필요는 없다.이성적 낙관주의자를 견지한다.

 

다만 바꿀 역(易)과 쉬울 이(易)가 같지 않은 세상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인지해야만 위기의 상시화에
대응이 가능하다.2008년 이후 자본주의 위기의 상시화 만큼이나 우리 삶도 불안정한 균형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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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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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벗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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