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묘사 배롱나무)사랑하면 보이는 나무,백일홍나무

 

 

- 언제 : 2012.7.28(토) 10:00~11:20
- 얼마나: 2012.7.28 10:20~11:00
- 날 씨 : 맑음
- 몇 명:  홀로
- 어떻게 : 자가SUV 이용
▷정묘사 배롱나무

 

 

내가 사는 아파트에 분홍빛 꽃을 피운 백일홍나무가 보인다.1년초인 백일홍이 있어서 꼭 "백일홍나무(목백일홍)="라고 표현해야 맞는데,사실 정식 명칭은 배롱나무다.꽃말은 "떠나간 벗을 그리워한다."고 하여,무덤에 많이 볼 수 있다.현충원에서도 볼 수 있고,역시 배롱나무하면 당연 정묘사의 800년된 천연기념물 "배롱나무"가 떠오른다.

 

우리 아파트에 핀 꽃은 분홍빛이지만 정묘사의 배롱나무는 빨간꽃이다.이외에도 흰꽃도 있다.붉은 꽃은 임금이 내리는 어사화로 임금을 향한 일편단심을 의미하는 수신목역할을 했다.나무는 흰색으로 흡사 껍질을 벗겨낸듯한 모습이라서 불가에서는 "무욕의 상징"이었다.그래서 유명절집(통도사 일주문앞,선운사 대웅전 뜰앞)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서원에서는 유학자들이 청백리와 연결했을 것이다.

 

사실 백일홍나무의 꽃은 한번 피면 100일이 차도록 있는 것이 아니다.한송이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지만 작은 꽃들이 계속해서 줄기차게 피기 때문에 백일홍나무가 된 것이다."백일홍"이 음운변화를 거쳐 "배롱"으로 되었다는 것이 학자들의 의견이다.백일홍을 빠르게 되풀이 말하다보면 어느새 배롱으로 발견할 수가 있다.

 

배롱나무는 별로 향기가 없어서 청순한 느낌이다.꽃도 별로 화려하지가 않다.부끄러움이 많은지 간지럼을 잘 타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특히 정묘사의 배롱나무는 800년이나 되었는데 죽은 자리 아래에서 싹이 돋아 800년을 이어가고 있다.단아하고 늠름하다.속기俗氣가 없고 고귀한 멋이 느껴진다.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배롱나무다.

 

“열흘 붉은 꽃 없다더니 너 홀로 백일을 붉구나"
花無十日紅 화무십일홍 爾獨百日紅 이독백일홍

 

사실 꽃송이 하나만 보면 화무십일홍이 맞다.그러나 연이어 피는 다른 꽃들이 있어서 이독백일홍이 된 것이다.

 

그래서 성삼문의 시는 이를 잘 표현하고 있다.


 

지난 저녁 꽃 한 송이 떨어지고, 오늘 아침에 한 송이 피어, 서로 일백 일을 바라보니, 너를 대하여 좋게 한잔하리라.

"昨夕一花衰 今朝一花開 相看一百日 對爾好衡杯”
작석일화쇠 금조일화개 상간일백일 대이호형배

 

매일매일 "일신우일신"하는 지혜를 엿 볼 수 있는 꽃이다.

 

배롱나무의 다른 꽃말은 행복이다.행복은 화려하지가 않다.화려하면 행운이다.화려하지 않아서 그동안 제대로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배롱나무는 사랑하면 보이는 나무이다.올해 유독 배롱나무가 자주 보인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 배롱나무 꽃이 피었다.분홍빛이다.
몇일전부터 슬슬 피더니 제법 꽃송이가 늘었다.

 

 

 

며칠전 민주공원에서도 보았으니 정묘사 배롱나무가 떠올라 찾아보았다.
꽃은 피었으나 윗부분만 피었고 아직 꽃송이 수가 적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출입금지를 해놓아 줌으로 한껏 당겨본다.
해묵은 배롱나무의 줄기는 약간 거뭇튀튀해서 800년의 역사를 보여준다.

 

상단의 줄기는 춤을 추는 듯,학이 날개를 편 듯 우아하다.

 

 

 

 

 

 

탐방을 마치고 내려오니 유독 소나무의 솔방울이 다닥다닥 붙어 눈길을 끌게 만든다.
 

 

 

 

 

이곳에선 까치들이 낮게 나르고 시민들과 친구과 되었는지
사람이 지나가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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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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