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 태종사)꽃들을 위한 향연,제7회 수국축제에서 초기불교를 생각합니다.

 

 

- 언제 : 2012.7.14(토) 09:00~11:00
- 얼마나: 2012.7.14 09:45~10:30
- 날 씨 : 흐림,안개
- 몇 명:  홀로
- 어떻게 : 자가SUV 이용
▷태종대 태종사

 

 

2006년 제 1회 태종대 수국축제를 주관한 태종사는 남방불교의 영향이 큰 곳입니다.소담스런 여름꽃,비맞은 수국은 그림 같은 풍경이라고 합니다.이 얼마나 절묘한 시점인가요? 오늘이 그 모든 조건에 딱 맞는 말이기 때문입니다.한국의 수국은 일본에서 좋아한다고 합니다.일본수국 보다 한국수국은 꽃이 커서 한송이 꽃이면 결혼용 부케로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사찰 전체가 한국,일본,네덜란드,태국,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수국이 아름다움을 뽐냅니다.그리고 모양새가 특이한 산수국까지....색상도 울긋불긋 다양하여 소담스런 수국이 화려할 정도입니다.

 

수국과 비슷한 불두화는 4월 초파일 즈음하여 피니 봄에 피는 꽃이라면 수국화는 7~8월경 피는 여름 꽃이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불두화는 부처님의 머리모양과 흡사해서 불교와 관련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는데,불두화와 비슷한 수국화도 참 잘 어울린다는 느낌입니다.특히 태종사는 남방불교와 관련이 깊은 사찰이니 남방과 여름은 잘 어울리기 때문이며 부산의 영도는 또한 위치가 한국의 남쪽이기 때문입니다.

 

남방불교는 대승불교와 달리 초기불교 상태인 소승불교를 이릅니다.그래서 태종사는 근본불교 도량이라고 적어 놓았습니다.사실 소승불교 즉 초기 불교와 대승불교의 큰 차이점은 없습니다.초기불교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계(戒)이고 계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계를 지키면 초기불교는 완성됩니다.그래서 가장 쉽습니다.그러나 가장 쉬운 것이 가장 어려운 법입니다.우리가 배운 도덕은 초등학교 내용이면 모두 배운 것입니다.그러나 초등학교 때 배운 도덕을 지키는 것이 쉽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국이라는 단 하나의 여러 가지 꽃을 40여년 꾸준히 심어 오늘의 태종사가 가꾸어진 것만 보아도 계를 지키는 것이 곧 성불하는 것이라는 초기불교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태종대 입구 주차장에 주차하면 시간에 상관없이 1,000원의 주차료를 내면 됩니다.
태종대는 유원지로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중국관광객이 수십명이 함께 들어오며 중국말들이 소란스럽게 들려옵니다.
갈림길에서 헤어지며 운무 가득한 도로를 따라 태종사를 찾아가며
다시 조용함 속으로 들어갑니다.

 

1.5KM 정도 걸으면 습도 많은 더운 날씨 때문에 쉽게 몸이 땀으로 젖습니다.
숨이 찰 즈음 수국꽃으로 단장된 태종사입구가 보입니다.

 

 

 

 

스님의 가사도 눈에 익은 조계종의 차림새와 다른 편입니다.
스님도 사진을 찍으며 이 한때를 즐기고 있고 그를 따르는
개 한 마리도 평화롭습니다.

 

수국 아래 작은 벌집이 있고 그곳에 8마리의 벌이 윙윙거리고 있습니다.

 

 

 

 

반가사유상이 수국과 참 잘어울립니다.불교가 따뜻한 인도에서 출발했지만
반가사유상의 엷은 가사가 남방이라는 지역과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자주 빛 수국은 부처님이 자주빛 머리염색을 한 느낌이 들어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납니다.

 

길을 따라 대웅전까지 수국은 계속 이어집니다.

 

 

 

 

 

작은 온실이 있어 잠시 들여다보니 "엔젤스 트럼펫(천사의 나팔꽃)"이 보입니다.

 

 

군데군데 산수국도 상당합니다.산수국은 수국에 산山이 붙었으니 뭔가 우직 할 것 같지만
꽃말이 "변덕"입니다.사실 산수국은 꽃이 피어서 질때까지 여러 가지 빛깔로 변하는
식물계의 카멜레온이기 때문입니다.연자주색-하늘색-연분홍-흰색-연분홍...등

 

그래서 산수국의 전설도 슬픕니다.그러나 수국 중에서도 가장 많은 벌이 붙습니다.
전설 그대로 벌도 처녀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부도밭 근처도 수국나라이며 대웅전,산신각 근처도 수국이 가득합니다.
절집의 형태도 남방불교적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적멸보궁도 보입니다.잠시 예경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흡사 태국,미얀마에 온듯한 느낌입니다.

 

 

 

 

 

 

석조불상이 놓인 마당은 주변 언덕은 천상화원입니다.
첫 설법을 한 녹야원처럼...

 

 

 

7월 여름꽃,수국이 이렇게 한 곳에 모여 군락을 이루니 그 다양한 빛깔에
눈이 즐거운 한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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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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