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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삼칸의 기억 (草家三間記憶) -仙文
세벗
2025. 6. 7. 07:41
청도와 달성을 중심으로 오랫만에 사진출사를 다녀왔습니다.그 중 탐방했던 곳 중에 "달성 조길방 가옥"이 있었는데 초가집이었습니다.그래서 어릴 적 제가 살았던 초가가 떠올랐습니다.

초가삼칸의 기억 - 김영한
초가삼칸,
방 둘, 부엌 하나
아궁이방에 모여
가난한 숨결들이
엉켜 살았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온돌
하지만 풀지붕은
비에 젖고
바람에 흔들리니
1년에 한번 새로 갈았다.
낙동강의 갈대를 아래에 깔고
위로 짚을 덧대어
내구성을 빌고
마지막 이엉,
새끼줄로 단단히 눌렀다
방 사이 마루,
부엌 옆 광
보리쌀 담긴 바가지
어린 나는
거지에게 곡식을 퍼 주다
저녁에
모친에게 혼나던 기억
한 해는
강물이 넘쳐
마루까지 물이 차올랐다
벌레와 독충이
잠을 깨우고
처마 밑 제비가
봄을 알렸다
화재에 약했던
초가의 밤
시대는 변해
스레트, 슬라브
양옥으로 바뀌었지만
내 기억 속
초가삼칸
그 좁고 따뜻한
아랫목의 보온을 위해
밥그릇을 이불로 덮어 놓았던
그 따뜻함이
기억에
남는다
초가삼간기억 (草家三間記憶) -仙文 金永漢
초옥삼간실(草屋三間室): 초가삼칸의 집
주방취고생(㕑房聚苦生): 아궁이방에 가난한 이들이 모여 살았고.
하량동난항(夏涼冬暖炕):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온돌
초루우풍경(草漏雨風傾): 초가집은 비가 새고 바람에 기울어진다.
낙노포저고(洛蘆鋪底固): 낙동강 갈대로 지붕을 보강했다.
시개수모징(施丐受母懲): 거지에게 곡식을 주다 혼났고
수창침상야(水漲侵床夜): 홍수로 마루가 잠긴 밤을 보냈다.
충경연환청(蟲驚燕喚晴): 벌레가 놀라고, 제비가 맑은 날씨를 부른다.
화위시이와(火危時易瓦): 불이 위험할 때는 기와로 바꾼다
유억반금정(猶憶飯衾情): 밥그릇을 이불로 덮던 정겨운 추억
(P/S)
무협지에서 "개방파"의 한자는 일반적으로 丐幇(개방)입니다. 여기서 "丐"는 거지를 뜻하고, "幇"은 조직, 방파(幇派)를 의미합니다. 즉, 개방(丐幇)은 '거지들의 조직'이라는 의미로, 무협 소설에서는 주로 정의롭고 협객적인 거지들의 무림 방파로 등장합니다.丐는 "빌 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