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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익는 아침 麥熟晨景 (맥숙신경) - 仙文
세벗
2025. 6. 6. 16:46
보리 익는 아침 - 김영한
어둑한 시간을 지나
보리는 누렇게 익어간다
머리 숲 풍성한 느티나무
잘 생긴 남자처럼
논둑에 당당히 서 있다
무논엔 하늘이 비치고
붉은 여명,
잠깐 스쳤다
잽싸게 사라진다
아쉬움이 물결처럼 번진다
나무의 멋은
사람과 달라
나이 들어도
가장 젊은 수피가
겉에 남는다는 것
우리가 바라보는
그 젊음
구수한 논 내음
줄 맞춘 모내기
수로를 타고
경쾌하게 흐르는 물소리
부지런한 촌로는
삽 한 자루 들고
물꼬를 살핀다
또 다른 이는
모판을 가득 실은
이앙기 트랙터 몰아
논에 생명을 던진다
해는 일찍 뜨고
길게 머문다
모두가 부지런한
보리 익는 아침
暗宵經晦暝
麥黃漸熟成
茂林挺栢影
俊男田埂立
水田映碧穹
紅霞掠長空
倏忽無蹤跡
悵望波紋重
樹美異人容
老猶存少容
外被青春色
吾輩仰其風
沃野香泥芳
秧齊插綠行
水渠流韻響
輕快似歌揚
勤農持锸巡
水路察流津
他駕插秧機
投苗稻田茵
朝陽早昇空
長晷照無窮
眾皆勤勞作
麥熟晨光中
麥熟晨景 (맥숙신경) - 仙文 金永漢
暗宵經晦暝 (암소경회명) 어두운 새벽이 깊은 어스름을 지나
麥黃漸熟成 (맥황점숙성) 보리 누렇게 익어가네
茂林挺栢影 (무림정백영) 우거진 숲의 느티나무가
俊男田埂立 (준남전갱립) 잘생긴 남자처럼 논둑에 서 있도다
水田映碧穹 (수전영벽궁) 무논에 푸른 하늘 비치고
紅霞掠長空 (홍하략장공) 붉은 노을 스쳐 지나가네
倏忽無蹤跡 (솔홀무종적) 순간 사라져 버리고
悵望波紋重 (창망파문중) 아쉬움 물결처럼 번지네
樹美異人容 (수미이인용) 나무 아름다움 사람과 달라
老猶存少容 (노유존소용) 늙어도 젊은 껍질 남으니
外被青春色 (외피청춘색) 겉엔 청춘 빛 갈고
吾輩仰其風 (오배앙기풍) 우린 그 젊음을 우러르네
沃野香泥芳 (옥야향니방) 기름진 논내음 가득하고
秧齊插綠行 (앙제삽녹행) 모내기 줄 맞추어 심었네
水渠流韻響 (수거류운향) 수로 따라 맑은 물소리
輕快似歌揚 (경쾌사가양) 경쾌함 노래처럼 퍼지네
勤農持鍤巡 (근농지삽순) 부지런한 농부 삽 들고 돌고
水路察流津 (수로찰류진) 물길을 살피네
他駕插秧機 (타가삽양기) 다른 이는 이앙기 몰아
投苗稻田茵 (투모도전인) 논에 생명을 던지네
朝陽早昇空 (조양조승공) 해는 일찍 떠오르고
長晷照無窮 (장귀조무궁) 길게 머무네
衆皆勤勞作 (중개근로작) 모두가 부지런한
麥熟晨光中 (맥숙신광중) 보리 익는 아침빛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