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사진출사를 갑니다.

매년 4월 첫째 일요일에 "가야진용신제"를 지냅니다.가야진사가 있는 이곳은 현재 양산에 소속되어 있는데 낙동강의 양산지역만 떼어 황산강이라고 부릅니다.황산강 맞은편은 용산으로 용이 낙동강(황산강)에 머리를 숙여 물을 먹는 형국입니다.용의 몸 중간쯤엔 지금 부산대구고속도로 용산터널이 있고 용의 꼬리부분엔 용산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제를 지내는 이유는 전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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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진사의 세 용신에 대한 전설은 신라가 가야를 정벌하기 위해 용당리 일대를 전초기지로 삼았을 때부터 전승되어왔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양주도독부에 있던 한 전령이 공문서를 가지고 대구로 가던 중 이곳 주막에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그런데 꿈에 한 여인이 나타나서 “나는 이 곳에 사는 암룡인데, 숫룡인 남편이 첩만 사랑하고 나를 멀리하니 첩을 죽여주면 꼭 은혜를 갚겠다.” 하며 애원하였다. 전령은 여인의 딱한 사정에 동정심이 생겨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였다. 다음날 여인이 가리켜주는 대로 숫룡이 첩을 데리고 논다는 용소에 가서 칼을 빼어들고 바위틈에 숨어 기다렸다. 한참 있으니, 갑자기 강물이 끓어오르면서 용 두 마리가 불쑥 솟아오르며 서로 엉켜 놀기 시작하였다. 겁에 질린 전령은 다급한 나머지 앞뒤를 가릴 새도 없이 칼을 번쩍 들어 가르쳐준 첩룡을 내려친다는 게 공교롭게도 칼이 빗나가 숫룡을 쳐죽이고 말았다. 남편의 죽음에 슬피 울던 암룡은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어쩔 수 없고, 당신에게 용궁을 구경시켜 줄까 하니 가겠느냐?”라고 제의하였다. 전령은 용궁에 대한 호기심에 암룡의 제의를 받아들여 입었던 전복과 칼, 투구를 벗어놓고 암룡의 등에 올라타고 강물 속으로 들어갔는데, 그로부터 암룡과 전령의 자취는 영영 사라지고 말았다고 한다. 그런 일이 있은 뒤로 이 마을에는 알 수 없는 재앙이 그치지 않고 일어나므로 주민들이 힘을 모아, 용이 놀던 용소가 보이는 곳에 사당을 짓고, 세 마리의 용과 전령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매년 봄과 가을에 돼지를 잡아 용소에 던져 넣으며 제사를 지내니, 재앙이 그쳤다고 한다.

여기서 숫용은 남편용인데 남편용은 황룡이고 본처용과 첩용은 청룡입니다.남편용이 중심이라서 황룡인 것 같고 아무래도 본처용과 첩용은 나이가 어려서 청룡으로 생각되는데 올해는 갑진년 청룡해이니 결과적으로 황룡은 한마리 죽고 청룡 두마리는 무사하니 올해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용신재 순서

 

먼저 제관들이 준비를 합니다.

제단 주변을 정화하는 " 부정(不淨)가시기"를 합니다.

풍물에 맞추어 흥겨운 가락이 이어집니다.

칙사영접을 위해 길닦기소리가 이어집니다.

한켠에 생수와 매실차 그리고 토속 막걸리가 있는데 저는 술을 끊었지만 딱 한잔만해야겠다고 마음먹고 한잔을 들이켰더니 너무나 시원하고 맛이 좋습니다. 생탁 정도면 입에도 대지 않았을텐데 "토속"이라는 글에 현혹되어 결국 석잔을 마시게 됩니다.

용신제례

용산제에서는 모두 익히지 않은 제물을 사용하는데 날씨가 따뜻하여 왠만한 날파리들이 제물을 가만히 두질 않습니다.

달집을 태우고 짚신을 하늘로 날립니다.

지신밟기 소리가 이어집니다.
......
어려루 지신아 가야지신을 누리자 하늘생겨 갑자년
땅이생겨 을축년
갑자을축 생긴후에 천지신명이 밝았고 천지신명
밝은후에 이나라가 생겼고
이나라가 생긴후에 황산강이 생겼고 황산강이
생긴후에 용당터가 생겼네

용당터가 생긴후에 가야제당을 세웠고
가야제당 세운후에 삼용신을 모셨네
삼용신을 모신후에 용신제를 지냈네
용신제를 지내려고 칙사님을 모셔오네
삼정승 육판서는 나랏일로 못오시고
이고을 원님께서 칙사명을 받으셨네

가슴에는 바람안고 등뒤에는 바람지고
칙사님이 오시네요 칙사님을 맞이하세
칙사님을 모신후에 용신제를 지내보자
배띄워라 배 띄워라 황산강에 배띄워라
순풍에 돛을달아 용당용김에 당도하여
삼용신을 청한후에 희생을 바쳤더니
영험하신 삼용신이 비를몰고 오는구나

비가온다 비가온다 온누리에 비가온다
풍년일세 풍년일세 금년농사 풍년일세
먹고쓰고 남은식량 술도빚고 떡도하여
남녀노소 즐겨보소 비나이다 비나이다
국태민안 비나이다 어려루 지신아
가야지신을 누리자 지신지신 지신아

 

이후 돼지 한마리 통째로 황산강에 넣는 용소풀이( 용소침돈례(龍沼沈豚禮)와 마을주민들이 모두 즐기는 사신풀이로 이어집니다. 


이후 떡 한조각과 비빔밥을 먹었습니다.

가야진용신제는 그 역사가 오래인 만큼 제례도 시대에 따라 변천하면서 전승된 것이라 하더라도 중사인 사독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용신제로 신라시대부터 조선 말기까지는 수로의 안전과 우순풍조를 용신에게 기원하는 유교식의 제례였으리라 추정되나, 근래에는 마을 공동체의 안녕과 풍요를 보장해 주는 용신에게 올리는 제례에, 기우제의 송막태우기와 침돈(沈豚) 그리고 풍물놀이가 덧붙여져 민속제례화한 용신제로 변모되었습니다.

요즘 보기 드문 용신제를 보게되어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가 부족한 나라는 망한다고 생각 합니다.부자감세 빈익빈부익부,세금은 없는 사람이 나라는 누가 지킬까요!"

원래 제대로 된 보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되어야하는데 현재는 거꾸로 가는 세상을 만들고 있으니...

보국안민(輔國安民, 잘 못된 나라는 고쳐서 나라일을 돕고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을 위해 민중봉기를 하는 아주 쉬운 방법은 투표하는 것입니다.투표종이는 한발의 탄환과 같아서 쉽게 생각하면 안됩니다.국민들의 현명한 결정으로 국태민안,보국안민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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