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간의 직장생활이 이제 딱 일주일 남았습니다.


사실 사람은 누구나 꿈을 꾸는 재미에 살아갑니다.

원래 저는 스페셜리스트로 랩매니저를 계속하고 싶었지만 

회사는 멀티플레이어를 원했고 작년 겨울에 창원으로 발령이 나면서 
바로 퇴사를 결심했었습니다.


하고 싶은 하는 것이 아니라
시켜서 마지 못해 하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직장 생활하면서 담당하고 있던 고객의 일부만 이전이 허용되는
이상한 제도가 생긴것도 이해되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부산과는 다른 경남의 각종 페이퍼웍 문화는
사람을 질식하게 만듭니다.

 

우여곡절 끝에 딱 1년만 더 다니자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부산 창원간 가장 원격지 근무하는 직원이었지만
1년을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면서도 가장 먼저 출근했고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바람은 꽃의 흔들림으로 전해지듯이(풍자화전風姿花傳)

사람의 생각은 보이지 않지만 그 사람의 행동을 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날씨가 풀리니 미세먼지가 나쁨수준입니다.
3한4미(3일 춥고 4일 미세먼지)라는 신조어가 와 닿습니다.


김해평야를 가로질러 다니다보니 중앙초교가 폐교가 된것을 보았습니다.
맥도강을 지나 가락으로 나와 산위로 오르니 아름드리 소나무가 반깁니다.
자세히 보니 근처에 당집이 있습니다.





예전에 본 3층석탑을 보러 경마장안으로 들어갔지만 많이 개발되어 위치 파악이 안됩니다. 





결국 뒷문으로 나가 산을 헤매봅니다만
3층 석탑은 다른 곳으로 옮긴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매화꽃이 보입니다.
그것도 순둥이 같이 짖지도 않는 개집 옆에 있습니다.
무술년 개띠가 지난 간 것을 개도 알고 있는듯이...

1주일 전에 UN공원에 홍매가 피었다는 소식을 듣긴 했지만 
올해 처음 보는 백매입니다.


코 끝에 확 들어오는 매화향기는 더욱 반갑습니다.


"梅經寒苦發淸香 (매경한고발청향) 
 매화는 추위의 고통을 이겨내고 맑은 향기를 풍긴다."고 했는데 

올해 첫 매화를 보다보니 참 반갑습니다.







"寒苦淸香 艱難顯氣 (한고청향 간난현기)

매화는 추운 겨울의 고통을 겪어야 맑은 향기를 내고
사람은 어려움을 겪어야 기개가 나타난다."고 했으니.... 
 




‘수목등도화(樹木等到花) 사재능결과(謝才能結果),

강수류도사(江水流到舍) 강재능입해(江才能入海)’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



10년같은 1년이 지나가니 꽃이 핍니다.

곧, 꽃이 지겠지만 꽃을 버려야 열매(매실)가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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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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