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五里霧中), 사방 오리에 안개가 자욱해 사물의 행태를 분간할 수 없거나 일이 어찌 돌아가는지 종잡을 수 없을 때 쓰는 말입니다.전날 비 온 후 새벽 기온이 크게 내려가지는 않았지만 안개로 자욱한 아침을 맞았습니다.
구절초가 지천에 피어있고 거미줄은 먹이 대신 물방울 다이아를 수확했습니다.칡넝쿨은 나무를 타고 올라 은폐용 위장 막사처럼 보입니다.
분명 길은 있으나 잘 보이지 않습니다.그렇지만 이 안개는 태양이 중천으로 오를수록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없어 질 것입니다.
(도요생태공원 2024.11.3)
湖堂早起(호당조기) 강가의 아침-姜克誠(강극성, 1526~1576)
江日晩未生(강일만미생)
강에는 늦도록 해가 나오지 않고
蒼茫十里霧(창망십리무)
저 멀리 아득히 자욱한 안개 속
但聞柔櫓聲(단문유노성)
희미하게 들리는 노 젓는 소리뿐인데
不見舟行處(불견주행처)
배도 배가 가는 곳도 보이지 않고
* 취죽(醉竹) 강극성(姜克誠:1526-1576)
조선 중기의 문신이다. 1546년(명종 1) 진사가 됐고 1553년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 3년 뒤 다시 문과중시에 을과로 급제하여 문명을 떨쳤다. 1563년 검상, 사인을 거쳐 군자감정에 올랐던 인물이다. 사가독서 때 임금에게 바친 시로 찬탄을 받았다.
堂(호당) ; 호수(물)가의 집
晩(만) ; 저녁, 저물다, 늦다, 뒤지다
蒼茫(창망) ; 아득히 멀다 *
柔(유) ; 부드럽다, 약하다, 순하다
(P/s)
- 저는 이렇게 큰 플라타너스 나무는 처음봅니다.(도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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