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날인데도 날씨는 초가을 같습니다.
태풍 간접영향으로 비가 제법 많이 옵니다.

밤 12시부터 1시 사이 트레이딩을 마치고 출출함을 달래러 국밥집을 갔더니  이 시간에 식당을 찾는 사람이 제법 많습니다.

증권회사 생활 포함 40여년을 시장을 지켜보았는데 보수가 정권을 잡으면 주가는 형편없습니다.하락시장에 사육이 되는 느낌이었는데 그나마 김대중 대통령 시절과 노무현 대통령 시절이 좋았고 문재인 대통령 시절도 나쁘지 않았습니다.현재 윤석열 대통령 시절만 보면 대통령 출발 시점보다 현주가는 더 떨어져 있습니다.거꾸로 성장하는 느낌입니다.한국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라는 특성이 있고, 북한과 대치중인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다고 해도 실제로 전쟁 중인 러시아 혹은 이스라엘보다 주가 수준이 더 안좋은 것은 팩트입니다.

11월이 되었다는 것은 올해도 마무리 할 시간이 다 되었다는 의미입니다.마음 속 심사가 좋을리는 없지만 그나마 저는 시장이 나쁘면 나쁜 쪽에 걸면되는 절대수익추구 트레이더 세상으로 피신하여 시장의 움직임과 초연하게 현실만 직시하면 되는 세계에도 발을 걸쳐놓아 상대적인 박탈감은 덜합니다.  



新秋雨夜(신추우야) / 춘정 변계량



忽忽逢秋意易悲    坐看楓葉落庭枝
홀홀봉추의역비    좌간풍엽낙정지
算來多少心中事    月暗疎窓夜雨時
산내다소심중사    월암소창야우시

초가을비 내리는 밤

 

[갑자기 가을 되자 깊은 생각은 슬퍼만 지고 
앉아서 바라보니 뜰 나뭇가지에서 단풍잎 떨어지누나
마음속의 괴로운 심사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 
달빛이 어두워진 성긴 창가에 밤비가 내리네

 

 

- 춘정(春亭) 변계량(卞季良:1369-1430)

 

고려 말, 조선 초의 문신이다. 할아버지는 증찬성사 변원이며, 아버지는 검교판중추원사 변옥란이고, 어머니는 창녕 조씨로 제위보부사 조석의 딸이다.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여섯 살에 글을 지었다고 한다. 이색과 권근의 문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한자와 어구】

忽忽: 홍연히. 갑자기.
逢秋: 가을을 만나다.
意易悲: 생각이 슬퍼지다.
坐看: 앉아서 바라보다.
楓葉: 오동잎.
落庭枝: 정원 가지에 떨어지다.
算來: 옴을 생각해 보다.
多少: 다소의.
心中事: 마음속의 일.
月暗: 달빛이 어둡다.
疎窓: 성근 창.
夜雨時: 밤비가 내릴 때. 밤비는 내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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